대전차화기 무력화하는 APS 체계 장착, 대책마련 부심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 사이에 러시아군의 차세대 주력 T-14 '아르마타' 전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전문가를 인용, 러시아가 아르마타 전차에 러시아나 중국제 대전차 로켓(RPG), 미국제 제블린 미사일 등 웬만한 대전차무기 공격에도 견디는 능동 방호 체계(APS)를 장착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서 노르웨이 등 나토 회원국들이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소 소속 브릭 벤 배리 연구원은 일부 회원국들이 자국 전차에도 APS를 장착하기 위해 연구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르웨이는 아르마타에 대응하기 위해 제블린을 성능이 훨씬 강화된 최신형 대전차미사일로 교체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APS는 날아오는 대전차미사일을 탐지해 추적하는 레이더와 이를 파괴하거나 무력화하는 포탄으로 구성된다. 전문가들은 아르마타에 적용된 '아프가니트 APS'는 120㎜ 날개안정분리철갑탄 등 날아오는 포탄을 추적, 무력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APS 분야의 선구자는 이스라엘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메르카바 전차에 '트로피' APS를 장착,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 진압 과정에서 효과를 봤다.
영국도 주력전차(챌린저 2)에 트로피 APS를 장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네덜란드 역시 보병 전투차량에 트로피가 아닌 이스라엘의 다른 APS를 갖추기로 했다고 BBC는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가 2015년 5월 대독(對獨) 전승기념 군사 퍼레이드에서 선을 보인 아르마타는 전자동 디지털 무인 포탑 차 형태로 승조원(3명)을 사격체계에서 벗어난 전면의 강화 격실에 배치해 안전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시속 80∼90㎞, 표적 탐지 거리 5천m 이상, 표적 공격 거리 7∼8㎞인 아르마타는 컴퓨터 기술, 속도, 조작성능 등에서 기존의 T-90 탱크보다 훨씬 앞서며, 완전한 로봇 탱크로 진화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한 것이 돋보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영국 군사 전문지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는 아르마타가 서방진영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독일 라인메탈의 최첨단 대전차용 날개 안정식 분리형 철갑탄과 고폭탄두 장착 대전차미사일 공격을 견딜 수 있다고 보도했다.
JDW는 또 아르마타가 아프가니트 APS 덕택에 탱크 킬러인 미제 아파치 헬기로부터의 공격에도 견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아르마타의 125㎜ 주포가 기존 T-90보다 정확도를 15~20% 높여 독일 주력 탱크인 레오파드-2의 라인메탈 Rh-120포보다 월등하며, 자동 포탄 장전기능과 컴퓨터화된 조준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포탑도 360도 회전이 가능하며 원거리에 있는 헬기와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30mm 고사포도 장착된다. 적 보병을 상대하기 위한 12.7mm 기관총도 배치된다.
전문가들은 아르마타의 주포도 훨씬 강력한 152㎜ 포로 쉽게 교체 장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이클 코프먼 미 해군 분석센터(CNA) 연구원은 아프가니트 APS는 날아오는 적탄을 벗어나게 할 수 있지만, 직접 파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미군의 최신형 A4탄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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