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수 중간광고"vs"당연한 추세"…지상파 PCM 갑론을박

입력 2017-06-01 08:30   수정 2017-06-01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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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수 중간광고"vs"당연한 추세"…지상파 PCM 갑론을박

KBS, 드라마 '최고의 한방' 이어 일부 예능에도 도입

방통위 "시청 흐름 방해 최소화에 중점 두고 모니터링"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MBC와 SBS에 이어 KBS까지 일부 드라마와 예능에 유사 중간광고인 프리미엄CM(PCM)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PCM에 대한 찬반 논쟁에 불이 붙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시청 흐름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방송가에서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반응이 다수를 이룬다. 관련 기관은 가치 판단은 유보한 채 일단 모니터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1일 방송가에 따르면 KBS 2TV는 오는 2일 첫 방송 하는 드라마 '최고의 한방'과 3일 방송하는 예능 '불후의 명곡'에 PCM을 도입한다. 8일부터는 '해피투게더3'에도 적용한다.

PCM은 1시간 이상 분량의 프로그램을 절반씩 쪼개 1·2부로 방송하고 그사이에 1분간 광고를 내보내는 형식으로, 흔히 유사 중간광고로 이해된다. 방송법에서 지상파의 중간광고는 금지하지만, PCM은 편성전략에 따른 결과물이라 위법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KBS는 지상파 중에서는 가장 늦게 PCM에 뛰어들었다. MBC와 SBS는 지난 봄부터 예능에 PCM을 시도했고, 지난달부터는 드라마에도 도입했다.

KBS 관계자는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 반응에 늘 조심스러운 입장이라 고민이 많았다"며 "PCM을 전면적으로 적용하기보다는 시청 흐름 저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일부 먼저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 PCM 확대에 시청자들은 대부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넘치는 간접광고도 모자라 '꼼수 중간광고'냐. 광고주 입맛대로 말고 시청자 눈높이에 맞추라"고 주문했으며, 또 다른 누리꾼도 "비정상적인 원고료와 배우 출연료를 낮추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예 중간광고를 (지상파에도) 풀어주라"는 시청자도 소수 있는 가운데 방송가는 PCM이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주장한다.

KBS 관계자는 "제작비 문제를 고려하면 다른 지상파가 다 PCM을 도입하는데 우리만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방송가 관계자는 "PCM 확대는 당연한 추세다. 더 확대하면 확대했지 절대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상파의 PCM 도입이 광고주들의 상품 선택 시 편리성과 합리성을 보장하게 됐다는 해석도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 관계자는 "예산이 아주 많은 광고주가 아니라면 1∼2개 채널을 선택해야 한다"며 "그동안에는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 채널에만 중간광고가 있어 선택 기준이 모호했는데 지상파에도 중간광고와 비슷한 PCM이 갖춰지면서 비슷한 조건에서 결정할 수 있게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PCM이 방송사에 얼마나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주는지 정확하게 나온 통계는 아직 없다. 다만 방송사로서는 프로그램 전후로 붙는 광고에 PCM을 '패키지'로 묶으면 가격을 더 높게 책정할 수 있다고 코바코 관계자는 설명했다.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PCM에 대해 이렇다 할 가치 판단을 아직 내리지 않았다. 다만 연초부터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자정 작용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방통위 관계자는 "'쪼개기 편성' 시 지켜야 할 기본 조건들과 시청 흐름 방해를 최소화하도록 하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사업자들에게 주고 모니터링하면서 자율 시정을 유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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