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내장 상피조직 점막층 세균에 뚫려 인슐린 활동 저해"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인체의 대사성 질환, 특히 성인 당뇨(제2형 당뇨)가 결장(結腸) 점액층 밑의 상피조직이 세균에 감염돼 촉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1일 의학매체 메디컬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립대학 베느와 체이서잉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세포 및 분자 소화기학과 간 연구' 최신호에[http://www.cmghjournal.org/article/S2352-345X(17)30075-9/fulltext] 발표했다.
흔히 성인 당뇨를 비롯한 대사성 질환은 운동 부족, 비만, 고지혈증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또 장(腸) 내 미생물총의 변화도 대사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쥐 대상 동물실험 연구결과들도 일부 나와 있으나 인간의 몸에선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지는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체이서잉 교수팀은 장내 상피조직에 세균이 침투함으로써 염증이 촉진되고 이로 인해 인슐린의 정상적 활동이 방해받으면서 성인당뇨가 촉발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상피조직은 내장을 비롯해 인체 내외부 표면을 싸고 있는 점액질 세포 조직이다. 상피조직의 표면의 점액층에는 미생물총이 서식하고 있는데 특정 미생물(세균)이 이 점액층을 뚫고 상피조직 세포를 감염시키는 것이 성인 당뇨의 촉발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가설이 맞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미국 재향군인병원 등록 환자 가운데 당뇨 외에는 별다른 건강상 문제가 없는 21세 이상 환자로서 결장 내시경 검사를 받은 사람들의 결장 조직을 떼어내 분석했다.
결장은 맹장, 직장과 함께 대장을 구성하는 장기이며, 대장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또 인터뷰를 통해 개인별 당뇨 병력과 소화기관의 불편 사항 등을 파악하고 의료기록을 모두 검토했다.
연구팀은 이런 데이터에 바탕해 체질량지수, 공복혈당수치, 당화혈색소수치 등과 결장 상피세포-세균 침입상태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가설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워싱턴대 의대 당뇨연구센터의 새뮤얼 클라인 교수는 "이 연구결과는 인체 대사기능과 성인당뇨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열어준 것"으로 평가했다고 메디컬익스프레스는 전했다.
체이서잉 교수팀은 결장 층에 침입한 특정 세균의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예방·치료법을 찾기 위한 후속 연구에 착수했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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