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 항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겠다며 대만인 승무원들에게 중국국기 배지 착용을 지시했다가 대만 각계로부터 항의를 받고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자유시보(自由時報)와 연합보(聯合報)가 31일 보도했다.
에미에리트항공은 대만인 승무원 유니폼에 중국 국기 배지를 달라고 지시했다.
항공사 측은 "중국 요구에 따라 사내 직원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라야 한다"며 "유니폼에 부착된 대만 국기 배지를 중국 국기 배지로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행동은 반발을 불렀다. 대만 누리꾼들은 에미레이트항공 페이스북에 "대만은 중국의 일부가 아니다", "귀사 항공편을 더는 이용하지 않겠다" 등 항의성 글과 불매 운동을 촉구하는 글을 대거 게시했다.
"중국이 한 짓에 대해 대만인이 분노할 것"이라며 중국의 처사를 성토하는 글도 올랐다.
우신싱(吳新興) 대만 행정원 교민사무위원회 위원도 입법원(국회) 외교국방회의 질의응답에서 "앞으로 (에미레이트 항공을) 이용할 가치가 없다"며 불매 운동에 대한 지지 의사를 피력했다.
에미에리트항공은 대만 내 반발이 확산되자 지시가 부적절했다고 사과하면서 대만인 승무원에게 중국국기 배지 착용을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에미에리트항공은 주당 중국행 항공편 39편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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