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재단에 수의학부를 신설해주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가케(加計)학원 스캔들과 관련, 교육 당국이 현장을 방문해 타당성 조사에 나선다.
31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학부 신설 가부를 심사하는 문부과학성의 '대학설치·학교법인 심의회'는 내달 5일 에히메(愛媛)현 이마바리(今治)시 소재 학부 신설 예정지에서 현장조사를 할 방침이다.
이는 가케학원이 신설하겠다는 수의학부 정원이 전국의 수의학부 평균 정원보다 3배나 많다는 점에서 교원과 시설 확보에 문제가 없는지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케학원은 정원 160명의 수의학부를 만들 계획인데, 전국 16개 수의학부 정원은 총 930명으로 평균 60명이 채 안 된다. 이 학원에 수의학부가 신설되면 일본 내에서 정원으로는 최대 규모가 된다.
심사회는 내달 조사결과에 따라 신중히 논의를 진행, 8월 말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가케학원은 지난 3월 말 수의학부 신설을 문부과학성에 신청했으며, 이에 따라 전문위원회에서 교육과정과 재정계획에 대해 서류심사가 진행됐다.
가케학원 이사장이 아베 총리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가운데 학부 신설 논의 당시 문부과학성 차관에게 총리 보좌관이 '총리가 말 못하니 내가 한다'며 압력을 가했다는 증언이 최근 나오는 등 총리 측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지난 30일에는 아베 총리가 정치권에 입문했을 당시 가케학원 임원을 맡고 보수까지 받은 사실이 드러났지만 아베 총리는 압력 행사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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