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리인준 한숨 돌렸지만…장관 청문회·추경 '산 넘어 산'
한국당 빠진 '반쪽표결' 아쉬움…분위기 경색될라 "협치"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추미애 대표는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원만하게 잘 통과가 됐다. 이런 분위기를 잘 살려 앞으로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씩 잘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어려운 조건 속에서 야당의원들이 큰 결단을 내려줘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우 원내대표는 "여야 의원 모두가 참여하지 못한 것은 좀 아쉽다"며 한국당의 표결 참여를 끝내 설득해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민주당은 이번 인준안 처리에 이르는 과정에서 불거진 여야간 갈등 양상이 앞으로 여소야대 국회에서 협치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될까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다.
여당으로서 위장전입 등 의혹이 제기된 강경화 외교장관·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 중인 일자리 추경 편성 등 계속해 야권의 협조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 원내대표가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국회의 협치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구성이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 협의체를 중심으로 협치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본회의 표결에 앞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기류가 흘러나왔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우 원내대표는 "장관 인사청문회가 걱정"이라며 "국회 운영위원회 소위에서 청문회 기준 세분화를 빨리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이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인사검증 기준을 토대로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을 더욱 수월히 진행하고, 협치의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 원내대표는 "새 기준이 마련되면 청와대가 장관 지명에 참조할 테니 여당 입장에서는 절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야당을 향해 "아직 국무위원 인사청문제도 개선과 검증기준 마련, 공통공약 우선 처리 등의 과제들이 남아있다. 협치의 정신을 살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야권이 요구하는 강 후보자나 김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조건으로 여당이 정치적인 조율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이른바 '빅딜'설이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데 대해서는 원내지도부가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에서 "후보자를 한두 명 희생시키는 식으로 하면 계속 무너진다. 청문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검증받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전날 문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김부겸·도종환·김현미·김영춘 의원의 인사청문회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선거를 통해 일차적으로 국민의 검증을 받은 데다, 현직 의원으로서 원내활동을 통해 야당과 얼굴을 맞대고 지낸 만큼 청문회에서 더욱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후보자들은 대부분 다선 정치인으로서 지역과 국민으로부터 충분히 검증됐고, 정책 역량도 갖췄다. 비판적 시각을 갖고 해당 부처를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국당 빠진 '반쪽표결' 아쉬움…분위기 경색될라 "협치"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추미애 대표는 표결 후 기자들과 만나 "원만하게 잘 통과가 됐다. 이런 분위기를 잘 살려 앞으로 해야 할 과제들을 하나씩 잘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어려운 조건 속에서 야당의원들이 큰 결단을 내려줘 감사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우 원내대표는 "여야 의원 모두가 참여하지 못한 것은 좀 아쉽다"며 한국당의 표결 참여를 끝내 설득해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민주당은 이번 인준안 처리에 이르는 과정에서 불거진 여야간 갈등 양상이 앞으로 여소야대 국회에서 협치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될까 내심 걱정하는 분위기다.
여당으로서 위장전입 등 의혹이 제기된 강경화 외교장관·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 중인 일자리 추경 편성 등 계속해 야권의 협조를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 원내대표가 "우여곡절을 겪기는 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국회의 협치가 중단된 것은 아니다.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구성이 차분히 진행되고 있다. 협의체를 중심으로 협치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본회의 표결에 앞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도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는 기류가 흘러나왔다.
비공개로 진행된 의총에서 우 원내대표는 "장관 인사청문회가 걱정"이라며 "국회 운영위원회 소위에서 청문회 기준 세분화를 빨리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이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인사검증 기준을 토대로 새 정부의 내각 구성을 더욱 수월히 진행하고, 협치의 공감대를 넓혀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 원내대표는 "새 기준이 마련되면 청와대가 장관 지명에 참조할 테니 여당 입장에서는 절실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야당을 향해 "아직 국무위원 인사청문제도 개선과 검증기준 마련, 공통공약 우선 처리 등의 과제들이 남아있다. 협치의 정신을 살려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야권이 요구하는 강 후보자나 김 후보자의 지명철회를 조건으로 여당이 정치적인 조율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이른바 '빅딜'설이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데 대해서는 원내지도부가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총에서 "후보자를 한두 명 희생시키는 식으로 하면 계속 무너진다. 청문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검증받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전날 문 대통령이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김부겸·도종환·김현미·김영춘 의원의 인사청문회는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선거를 통해 일차적으로 국민의 검증을 받은 데다, 현직 의원으로서 원내활동을 통해 야당과 얼굴을 맞대고 지낸 만큼 청문회에서 더욱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강훈식 원내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후보자들은 대부분 다선 정치인으로서 지역과 국민으로부터 충분히 검증됐고, 정책 역량도 갖췄다. 비판적 시각을 갖고 해당 부처를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d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