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NC 다이노스가 비록 패배했지만, 희망을 남겨 놓았다.
3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투수 이형범이 NC에 희망을 줬다.
이형범은 0-5로 뒤진 4회초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넘겨받고 4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텼다.
안타와 볼넷은 1개씩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투구였다.
또 NC에 단비 같은 호투였다.
NC는 최근 선발투수 난조로 불펜 피로도가 높은 상황이었다.
특히 전날 경기에서는 임정호(1⅓이닝)-이민호(1⅔이닝)-김진성(1⅔이닝)-임창민(⅓이닝)-원종현(1이닝) 등 필승조를 모두 쏟아 붓고도 역전패해 타격이 컸다.
이날도 선발투수 정수민이 일찍 무너져서 불펜이 부담이 갈 수 있었다.
정수민은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으나 홈런 3개, 2루타 2개, 단타 3개 등 장단 8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5실점(5자책) 한 뒤 조기 강판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형범은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불펜 부담도 줄여줬다.
토종 선발투수 난에 시달리는 NC로서는 이형범의 호투가 더욱 반갑다.
2012년 NC 특별지명으로 입단한 이형범은 경찰에서 군 복무 마치고 2015년 9월 제대했다.
1군 경험은 2013년 2경기 4⅔이닝, 올해 9경기 12⅓이닝이 전부다. 승패나 홀드, 세이브 기록은 없다.
하지만 올해 스프링캠프 때부터 두각을 드러낸 이형범을 김경문 NC 감독은 눈여겨보고 있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발투수 자리에 정수민과 이형범을 두고 고민했었다고 밝혔다.
결국은 선발 경험이 있는 정수민을 낙점했지만, 이형범에 대한 기대를 거두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정수민이 무너질 경우를 대비해 이형범을 준비시킬 방침이라고 이날 경기 전 미리 밝혔다.
NC는 이형범의 호투로 2-10 패배 속에서도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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