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31일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도 좋은 협력 국가로 남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지방자치단체 관련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나 브렉시트 협상에만 매달려서는 안 되고 EU를 강화하는 과제를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내세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강화 등 유럽 개혁안과 EU 교역 보호 정책에 큰 틀에서 뜻을 같이하고 추후 EU 정상회의 때 로드맵을 만들자고 밝힌 바 있다.
또, 최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 트럼프 정부에 거리를 두면서 "우리 유럽의 운명은 우리 손으로"라고 말하면서 유럽 자강론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 '유럽 운명은 스스로' 발언은 그가 이미 여러 차례 했던 말이었지만, 미국을 겨냥해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나라는 더는 없다'라고 한 것이 겹쳐져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단선적이지 않은 메르켈 총리의 화법은 그때그때 강조점이 달라질 수 있어 논란을 일으키곤 한다.
그의 브렉시트 협상에 관한 근본 원칙은 "영국은 EU를 떠나도 중요한 파트너 국가로 남아야 한다, 영국이 자기 이익만 챙기도록 놔두지 않겠다, 떠나기 전에는 회원국으로서 의무를 다해야 한다, '이별 합의금' 등 먼저 챙겨야 할 것을 챙겨보고 이별 이후의 관계 설정에 대해 논의한다"라는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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