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율, 데뷔 6년 만에 첫 멀티히트
2안타 2타점 손주인, 결정적 호수비로 승리에 기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지겨웠던 연패에서 벗어났다. 젊은 선수의 방망이에서 시작된 승리의 기운을 베테랑 손주인이 받아 화답했다.
LG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2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내리 6경기에서 패했던 LG는 간신히 연패를 끊었다. 그 중심에는 LG가 자랑하는 20대 젊은 야수가 있었다.
LG는 1회 말 무사 2루에서 이천웅의 적시타로 깔끔하게 경기를 열었다. 이어진 1사 2루 기회에서는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 대신 4번 중책을 맡은 양석환이 좌익수 쪽 2루타로 점수를 보탰다.
연패 기간 타격 부진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채은성도 2사 2루에서 좌익수 앞 안타를 터트렸다. 비록 홈에서 양석환이 아웃돼 타점은 추가하지 못했지만,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 한 방이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김재율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재율은 4회 말 무사 1루에서 우익수 앞으로 타구를 보내 올해 첫 안타를 신고했다. LG는 정상호의 희생 번트와 손주인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달아났다.
김재율은 6회 말에도 결정적인 안타를 때렸다. 1사 2루에서 좌익수 쪽 2루타로 1점을 더했고, 손주인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쐐기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김재율은 8회 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쳐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2011년 입단한 뒤 1군에서 통산 안타가 고작 9개였던 김재율은 데뷔 후 첫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3안타로 장식했다.
경기 후 김재율은 "오랜만에 잠실에서 경기해 너무 설다. 팬들 함성을 들으니 힘이 난다. 2군에서 하던 대로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며 "꾸준히 잘해서 1군에 머물며 승리에 도움 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들 젊은 선수의 뒤를 든든하게 지킨 건 베테랑 손주인이다.
손주인은 2회 말 2루타로 포문을 열더니, 4회 말 1사 2, 3루에서는 외야에 공을 띄워 희생 플라이로 추가점을 냈다. 6회 말에는 2사 2루에서 2루타를 쳐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손주인의 진가가 드러난 건 7회 초 수비에서다. 그는 1사 1, 2루에서 윤석민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뒤 2루에 정확하게 송구, 4-6-3(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를 완성했다.
넥센 추격 의지를 꺾은 승부처였다.
손주인은 "연패에도 아직 시즌 초반이라 만회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경기했다. 감독, 코치, 선수 모두 부담 없이 경기해 결과가 좋았다. 고참으로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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