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과 인터뷰 "이견 있으면 조용히 해결해라"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향해 공격을 가하는 것이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미국 대통령선거 때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경선에서 경쟁했지만 패배한 샌더스 의원은 31일 독일 dpa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그런 견해를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오랜 우방인 독일을 모욕하는 것은 많은 이들이 크게 불편하게 느끼는 행위"라면서 "이견이 있으면 조용히 풀어야지, 공개적으로 대통령이 총리를 공격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 계정에서 "우리는 독일에 엄청난 무역적자를 보고 있고, 게다가 독일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국방비 측면에서 마땅히 내야 할 것보다 훨씬 적게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미국에 매우 나쁜 것이며, 앞으로 바뀔 것이다"라고 했다.
이 언급은 메르켈 총리가 28일 "다른 나라에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시대는 어느 정도 지나갔다"라고 트럼프 정부에 대한 부정적 생각을 밝힌 뒤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분담금 증액 압박과 무역 역조 시정 요구를 되풀이 이야기하며 마치 국익을 최우선시하는 열정의 지도자 이미지로 비치길 원하지만, 그 요란함에도 불구하고 독일만 놓고 보면 현실에서 바뀐 건 하나도 없다.
독일은 애초 계획대로 2024년까지 국내총생산 대비 2% 국방비 달성이라는 장기 목표 실현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더 노력하겠다'라는 정도의 립 서비스를 하는 태도를 보인다.
또, 미국에 대해 무역흑자를 보는 데 대해서는 '독일산 제품' 경쟁력에 기반을 둔 자유무역의 자연스러운 결과이므로, 미국이 이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려 한다면 맞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언론에 흘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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