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톱 반입금지 확대에 변수 될지 주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동부 뉴욕에서 출발해 서부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제트블루항공 소속 여객기가 기내에서 발생한 랩톱(lap-top) 컴퓨터 화재로 중북부 미시간 주에 비상착륙을 했다고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15분께 뉴욕 JFK공항에서 승객 158명을 태우고 이륙한 제트블루 915편에서 운항 도중 좌석 25열 부근에 매캐한 타는 냄새와 연기가 감지됐다.
승객 카트 호니볼 씨는 "몇몇 승객이 백팩에서 냄새가 나는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발견했다"면서 "3만8천 피트(1만1천580m) 상공에서 랩톱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기압의 영향으로 폭발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승무원들이 침착하게 대응해 랩톱에 난 불을 껐고 항공기는 미시간 주 그랜드 래피즈 제럴드 포드 국제공항에 비상착륙을 했다.
비상착륙 과정에서 부상자는 없었다.
제트블루 비행기는 제럴드 포드 공항을 이용하지 않지만, 그곳에서 기체 점검을 받은 뒤 밤 늦게 샌프란시스코로 다시 출발했다.
미 연방항공청(FAA)은 제트블루 항공기 비상착륙이 승객이 기내에 휴대하고 탑승한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때문이라고 확인했다.
항공기에서 랩톱 컴퓨터 화재가 발생함에 따라 미 국토안보부의 랩톱 반입금지 확대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고도 비행 도중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된 랩톱을 수하물 칸에 실을 경우 항공기 화재로 인한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국토안보부에 랩톱 반입금지 조처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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