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서울 광화문광장을 지상 차도를 없애고 온전한 보행자 공간으로 만들자는 제안이 나오면서 1일 인터넷 댓글 창에는 '서울의 상징적 장소를 새롭게 꾸밀 아이디어'란 호평과 '교통난 등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반론이 엇갈렸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논의를 맡은 전문가 모임 '광화문포럼'이 내놓은 이 방안은 율곡로와 세종로를 지하 도로로 전환하고 세종문화회관·KT사옥·미국 대사관·의정부터 앞·광화문 사이 구간을 차 없는 광장으로 만들자는 것이 골자다.
네이버 사용자 'dal3***'는 "산책할 공간이 부족한 서울 도심에서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차량보다 보행자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관점에 공감한다"고 환영했다.
포털 다음의 사용자 '삼삼칠성'은 "차 없는 곳이 시내에 많았으면 했던 만큼 옳은 방안으로 보인다"며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찬성했다.
다른 네티즌 '행성여행'도 "차량 운행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해 시내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위터 사용자인 '@3720hea'는 "인왕산과 경복궁이 훤하게 보이도록 광장에 높은 구조물은 세우지 말아야 한다"며 "한국의 정기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광장을 꾸몄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네이버 이용자 'gs48****'는 "교통 통행량이 많은 도로를 무리하게 땅 밑으로 넣으면 교통난이 불가피하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시민 불편에 둔감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네티즌 'bobg***'는 "지하철 5호선과 3호선이 지나가는 교통 요지인 광화문에 애초 광장을 만든 것이 코미디"라며 "도로 지하화는 문제가 많은 발상"이라고 반대했다.
다음의 이용자 '푸른바다'도 "상습정체 구간인 광화문 도로를 갑자기 막고 지하화 공사를 하면 교통 체증이 엄청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계획에 따라 조성될 대형 광장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이 다양했다.
포털 다음의 사용자 '메기'는 "매달 유명 대중음악인과 국악인을 초청해 콘서트를 열고, 한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어울리는 시민·정치·문화 축제를 개최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아이디 '야구중독치료중'은 "미국 뉴욕시의 센트럴파크처럼 나무를 많이 심고 놀이터·인공연못·산책로를 만들어 도시의 열섬 현상을 피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네이버 사용자 'mong****'는 "온전한 시민의 공간이 되어야 할 광장이 각종 시위만 반복되는 장소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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