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영화 흐름을 한눈에"…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

입력 2017-06-01 09:43   수정 2017-06-01 10:07

"여성영화 흐름을 한눈에"…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개막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올해로 19회를 맞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1일 개막작 '스푸어' 상영을 시작으로 7일간의 여정에 들어간다.

신촌 메가박스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에서는 '여성영화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37개국의 작품 106편이 소개된다.

개막작 '스푸어'는 폴란드 출신 아그네츠카 홀란드 감독의 작품으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이다.

"여성과 환경에 대한 무시, 학대, 폭력을 매개로 남성들끼리 연결되어 지배와 위계를 유지하는 이 시대 가부장제 사회를 폭로하는 한 편의 복수극"이라고 영화제 측은 설명했다.

현대 여성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새로운 물결' 섹션에서는 '더 파티', '아메리칸 허니', '어떤 여인들', '아름다운 나날' 등이 상영된다.

올해의 '쟁점' 섹션에서는 '테크노페미니즘:여성, 과학 그리고 SF'라는 주제로 '도나 해러웨이 스토리', '컨시빙 에이다', '코드걸','GTFO' 등 과학기술과 SF 장르를 여성의 관점에서 보는 영화들이 소개된다.

또 1992년 실제 있었던 미군 범죄 '윤금이 살해 사건'을 토대로 만든 김진아 감독의 다큐멘터리 '동두천'이 VR(가상현실)영화로 상영될 예정이다.

김 감독은 "폭력의 재현은 피해자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이라는 딜레마에 영화화를 번번이 포기했지만, 가상현실 영화에서 관객은 영화에서 제시하는 장소와 시간 안에 들어가는 주체가 되어버린다는 점에서 폭력의 '재현'이 아닌 '경험'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VR영화로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섹션에서는 영국 여성 감독 리지 보덴의 '불꽃 속에 태어나서'와 베라 히틸로바의 '무언가 다른 것' 등이, 성적 소수자들을 다룬 영화를 소개해 온 '퀴어 레인보우' 섹션에서는 '나만의 필살기', '살렘의 남서쪽:샌 안토니오 4인방 이야기' 등이 소개된다.

작년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을 수상하면서 영화제로부터 제작 지원을 받은 김보람 감독의 '피의 연대기'도 이번 행사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지난 4월 타계한 고 박남옥 감독와 김선민 감독의 추모전도 마련된다.

한국 최초의 여성영화 감독인 박남옥 씨의 유일한 유작 '미망인'과 함께 '달팽이의 꿈', '수출의 여인', '가리베가스' 등 구로공단 여성 노동자의 삶을 다룬 김선민 감독의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hisunn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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