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 수문 65cm 내리자 초당 150t 물 '쏴∼' 소리내며 내려가

입력 2017-06-01 15:28   수정 2017-06-01 15:32

공주보 수문 65cm 내리자 초당 150t 물 '쏴∼' 소리내며 내려가

시간당 2cm씩 수위 낮춰 88만t 방류…자정께 목표수위 도달



(공주=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1일 오후 금강 공주보 수문이 열리자 보에 고여 있던 물이 콸콸 쏟아져 내려갔다.

금강통합물관리센터 제어실은 이날 오후 2시 공주보에 설치된 폭 40m의 전도식 게이트(수문) 3개의 각도를 60도에서 18도로 눕혔다.

각도가 기울어진 수문 높이는 1m에서 35cm로 낮아졌다. 금강물을 가로막던 65cm 의 벽이 사라진 것이다.

낮아진 수문 위로 초당 150t의 물이 '쏴∼' 하는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려가자 주변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물이 쏟아진 보 남단에는 하얀 물거품이 일었다. 고여 있던 물이 물보라를 일으키자 바람과 함께 보 상단으로 시큼한 냄새도 올라왔다.


이른 시간부터 수문 개방을 보기 위해 공주보를 찾은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 수십명이 조용히 물이 쏟아져 내려가는 광격을 지켜봤다.

지난해 여름 펄스 방류 이후 관리수위 8.75m를 유지해온 공주보는 10개월 만에 수문을 많이 내렸다.

앞으로 20cm 수위를 더 내려 양수 제약수위인 8.55m까지 내릴 계획이다

급격한 수생태 변화를 막고자 시간당 2∼3cm씩 천천히 수위를 낮출 경우 이르면 오늘 자정께 목표 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주보에는 1천550만t 물이 담겨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이 가운데 88만t 정도를 방류할 계획이다. 확보 수량의 5.7% 수준이다.

수문 개방을 통해 기대한 수질 개선 효과를 얻기 위해선 방류량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공주보는 당분간 현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보에 설치된 양수장 취수구 때문이다.


공주보에는 4개의 양수장이 설치돼 있는데, 세종천연가스발전소와 원봉리 농업용양수장 등 2개 양수장 취수구가 8.5m 높이에 설치돼 있다.

공주보 수위가 8.5m 밑으로 내려가면 물을 빨아들이지 못한다.

당장 세종시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소 운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 하루 2만t을 취수하는 원봉리 양수장도 가동을 멈추면 이 물로 농사를 짓는 주변 농민의 거센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열흘 간 물 유입량을 꼼꼼히 조사해 시간당 방류량을 결정했다.

하지만 전날 중부지역에 소나기가 내린 만큼 금강 상류에 있는 대청댐 방류량이 조정되면 공주보 시간당 방류량이 변경될 수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공주보 수문을 60도에서 최대 11도까지 조절해 급격한 수생태계 변화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young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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