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소도시에서 정부군의 오폭으로 병사 10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에서 정부군의 공습 작전 중에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고 1일 밝혔다.
GMA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군의 공습으로 지상군이 이런 피해를 봤다"며 "슬프지만 때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군은 공습 때 지상군과 사전 조율이 원활하지 못해 오폭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마라위 시에서는 정부군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인 마우테 간에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마우테가 지난달 23일 마라위 시에 침입해 주요 시설을 점검하고 불태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민다나오 섬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번 오폭으로 마라위 시에서 발생한 사망자가 마우테 89명, 정부군과 경찰 31명, 민간인 19명 등 총 139명으로 늘어났다.
정부군은 현재 마라위 시의 90%가량을 탈환했다며 마우테에 투항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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