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최근 이틀 사이 서울·전남 등지에서 후텁지근한 기온 속에 우박이 쏟아지자 인터넷 댓글 창에는 "만화처럼 날씨가 돌변했다" "굵직한 우박에 놀랐다" 등 반응이 잇달았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서울 강남, 전남 담양·곡성, 경북 봉화군 등지에서는 갑작스럽게 우박이 쏟아져 승용차 유리창이 깨지고 농작물이 망가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초여름 우박이 이례적 현상은 아니다.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때 지표면의 뜨거운 공기가 대기 상부까지 전달되지 않아 기온 차가 커지면서 우박이 생기기 쉬워진다.
네이버 사용자 'frie****'는 "시원하게 비가 와야 할 시기에 우박이 내려 당혹스럽다. 다들 별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서울에 산다는 다른 네티즌 'musm****'는 "오늘(1일) 아침 갑자기 어두워지며 소나기와 우박이 내리더니 지금은 만화 속 장면처럼 하늘이 바뀌면서 다시 햇볕이 쨍쨍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mega****'는 "우박이 땅에 부딪히면서 '우우둑' '다다다' 등 굉음을 내던 장면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고 몸서리를 쳤다.
포털 다음 사용자 '다윗'은 "전남에서는 사람 주먹만 한 우박이 떨어져 자동차 유리창에 구멍이 났다. 사람이 맞고 안 다친 게 천만다행"이라고 안도했다.
다른 네티즌 '당고마'는 "이런 날씨는 '하늘이 노했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박 대신 비가 내려 초여름 가뭄이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반응도 많았다.
네이버의 'tjss****'는 "우박과 함께 쏟아지는 소나기 말고 촉촉한 단비가 내려 가뭄을 걱정하는 농민들 근심을 씻어줬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suji****'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갑작스러운 우박이 아니라 50㎜ 정도의 강우량"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이용자 '포청천'은 "이런 변고에는 온 나라가 기우제라도 지내야 하는 것 아니냐. 농민 속만 새까맣게 타들어 간다"고 오랜 가뭄에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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