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 정보기구 지목(종합)

입력 2017-06-01 21:30  

아프간, 카불 테러 배후로 파키스탄 정보기구 지목(종합)

파키스탄 정면 부인…아프간-파키스탄 친선 크리켓 경기 취소

트럼프 美대통령, 가니 아프간 대통령에 전화해 위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정보기구인 국가안보국(NDS)은 90명이 숨지고 460여명이 다친 지난달 31일 카불 외교가 차량자폭테러의 배후에 파키스탄정보국(ISI)이 있다고 주장했다.


1일 아프간 톨로뉴스 등에 따르면 NDS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테러를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탈레반 연계 테러조직 '하카니 네트워크'가 실행했으며 ISI가 직접적인 지시를 하고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NDS는 이를 신뢰할 수 있는 정보로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하카니 네트워크는 아프간 탈레반 부지도자인 시라주딘 하카니가 이끄는 무장조직으로, 2011년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을 공격하는 등 수차례 테러를 자행해 미국 정부가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정부는 정면 부인하고 나섰다. 나피스 자카리아 파키스탄 외교부 대변인은 "파키스탄도 테러의 희생자이며 아프간 평화와 안정에 가장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간 평화가 이익이 되지 않고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관계 악화를 원하는 특정 세력이 파키스탄을 중상모략하고 있다"면서 "파키스탄은 아프간의 친구이며 아프간이 주도하는 평화협상을 기원하고 기여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프간 크리켓위원회는 "테러범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키우는 나라와는 어떤 친선 경기도 가능하지 않다"면서 오는 7∼8월 파키스탄 라호르와 아프간 카불을 오가며 개최하기로 한 양국 친선 크리켓 시합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 크리켓위원회는 "아프간 측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아프간 측이 부적절하게 스포츠에 정치를 개입시켜 파키스탄을 비난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를 실제로 어떤 단체가 저질렀는지를 놓고 여러 관측을 내놓고 있다.

테러감시단체 '시테'는 최근 카불에서 발생한 자폭공격 이력과 라마단 기간 수니파 극단주의조직 '이슬람국가'(IS)의 동향을 근거로 IS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법아랍권 알마야딘TV는 IS가 카불 외교가에서 발생한 자살폭탄공격을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31일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IS는 그동안 테러 배후 주장의 공식 통로로 활용해온 아마크통신 등 선전매체에 이번 테러와 관련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IS가 그동안 민간인 등을 대상으로 한 잔인한 테러에도 신속하게 자신의 책임을 자인하고 실행범의 사진을 올리기도 한 전례에 따르면 이 같은 침묵은 IS의 소행이 아닐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고 일각에서는 해석했다.

반면, 아프간 정부군과 16년째 내전중인 아프간 탈레반은 테러 직후 신속하게 책임을 부인했지만, 미국 우드로윌슨센터의 남아시아 전문가 마이클 쿠겔만은 오히려 탈레반의 관련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쿠겔만은 "탈레반이 스스로 IS보다 온건하다는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기에 이번과 같이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는 자신들이 했어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에게 전화해 희생자 유족과 부상자 등에게 깊은 위로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범들을 모든 문명인의 적이라고 부르며 특히 이번 테러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에 벌어진 것은 테러범들의 야만적 속성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현재 아프간에 8천400명의 병력을 주둔시켜 아프간 군·경 훈련과 대테러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아프간 주둔 병력 증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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