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대항마로 부상한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7월 2일 도의회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전면에 나섰다.
1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이날 오후 열린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 총궐기대회에서 대표로 취임하고 "낡은 의회를 새로운 의회로 바꾸자"고 선언했다.
고이케 지사는 "보육시설 대기아동, 교육 문제 등 사람을 중심으로 한 도쿄 대개혁을 추진할 것"이라며 "좀 더 개혁에 열정적인 이들이 도의회에 늘어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에 앞서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오늘 대표 취임이 큰 갈림길이 될 것"이라면서 "후보자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무대를 확보하기 위해 확실히 선두에 서겠다"고 밝혔다.
도민퍼스트회는 작년 9월 고이케 지사가 만든 정치인 양성소 '희망의 주쿠(塾)'를 운영하는 정치단체로 발족했다. 지난 1월부터 지역정당 활동을 시작했다.
고이케 지사는 일본 최대 수산물시장인 쓰키지(築地)시장 이전 문제를 거론하며 "(이전처인) 도요스(豊洲) 시장 문제 등을 확실히 진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지사와 도의회가 방향성과 속도감을 일치해 때로는 의회가 리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도정을 주도하기 위해선 자신이 대표로 취임한 도민퍼스트회가 도의회 다수 의석을 차지해야 한다는 목표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고이케 지사는 이날 집권 자민당에 탈당계도 제출했다.
그는 작년 도쿄도지사 선거에서 공천문제로 자민당과 대치하다 독자 출마해 자민당이 공천한 후보를 꺾고 당선됐으나, 여전히 자민당 당적을 보유하고 있었다.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간사장 대행은 고이케 지사의 탈당계 제출에 대해 "탈당은 당연한 것으로, 붙잡지 않는다"고 말했다.
총 127석을 두고 오는 7월 2일 치러질 도의회 선거에는 230여명이 입후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도민퍼스트회의 공천 후보 수는 48명 정도로 추정되며 60명인 자민당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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