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캐한 연기에 소방차 소리까지…"피해 적었으면"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상계초등학교 옆인데 열어놓은 창문으로 탄 냄새가 많이 들어와요." "우리 집 복도에서 보면 산 위가 대낮처럼 환하네요. 대피해야 하려나요."
1일 오후 9시 8분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3시간이 되도록 잡히지 않자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대아파트에는 216세대, 한신아파트에는 290세대가 살고 있으며 두 아파트 단지 모두 등산로 입구와 200m 정도 떨어져 있다.
불이 처음 난 귀암봉 5부 능선에서 아파트까지 직선거리는 700m가량 된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아파트 주민들은 수락산을 태우고 있는 시뻘건 불길이 혹시라도 아파트 쪽으로 넘어오지는 않을까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창문을 굳게 닫아도 매캐한 연기가 집 안으로 들어오고, 밖에서는 소방차 소리가 요란하다 보니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울 처지가 됐다.
일부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와 초조한 얼굴로 산불 진압상황을 지켜봤다.
온라인도 분주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산불 상황 게시판에는 "우리 집에서 보이는 산은 화산 같아요"(아이디 '8503****'), "처음 불이 발생한 지역은 많이 잡힌 것 같다"(아이디 'haji****)라는 댓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salo***'는 "9단지 사는데 아까는 연기만 보이더니 지금은 아파트 넘어 붉은 불들이 조금 보이려 해요"라며 불안해했다. 상계역 부근에 산다는 누리꾼 'jinw****'는 "목이 황사를 마신 것처럼 칼칼하다"고 전했다.
'rnah****'는 "중계4동 상계역 바로 옆 아파트인데요, 탄 냄새가 나고 불안해서 잠을 못 자겠다"고 걱정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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