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지율 추락, 연정 균열 부추겨…"국정운영 부정적 75%"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연립정권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정치인의 증언을 막으려고 금품 제공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터져 나온 이후 연정 참여 정당의 이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테메르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악화하는 것도 연정 균열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하원의원 7명을 보유한 인본주의연대당(PHS)의 하원 원내대표인 지에구 가르시아 의원은 이날 테메르 정부에서 이탈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브라질사회당(PSB)과 사회주의대중당(PPS), 포데무스(Podesmo) 등 3개 정당이 연정 이탈을 선언하면서 테메르 퇴진을 촉구했다. 브라질사회당은 하원의원 35명, 상원의원 7명을 보유한 원내 제6당이다.
테메르 대통령이 속한 브라질민주운동당(PMDB)의 연정 최대 파트너이자 하원의원 47명, 상원의원 11명이 속한 원내 제3당 브라질사회민주당(PSDB) 내부에서도 이탈 논란이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가장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6.4%, 보통 17.1%, 부정적 74.8%로 나왔다.
테메르 퇴진 이후 새 대통령은 직접선거로 선출돼야 한다는 의견은 90.6%에 달했고, 의회 간접선거를 지지한 의견은 7%에 그쳤다.
이 조사는 이른바 '테메르 스캔들'이 터져 나온 이후 처음으로 전국 단위로 시행된 것이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3월 세계 최대 규모 육류 수출회사인 JBS의 조에슬레이 바치스타 대표를 만나 뇌물수수 혐의로 복역 중인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에게 입막음용 금품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고, 이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가 공개되면서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거센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쿠냐 전 하원의장은 부패 혐의로 지난해 10월 연방경찰에 체포됐으며, 부패수사를 총괄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는 돈세탁과 공금유용 등 혐의를 적용해 징역 15년 4개월을 선고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또 브라질사회민주당의 아에시우 네비스 상원의원과 함께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가 연루된 부패수사 확대를 막으려고 개입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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