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에 인센티브 경쟁 격화…판매부진 이어져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시장에서 '판매 슬럼프'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현대·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현대차는 5월 한 달 간 모두 6만11대(제네시스 브랜드 포함)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만1천6대보다 무려 15.4% 떨어진 수치다.
럭셔리 독자 브랜드인 제네시스 G80·G90의 지난달 판매량은 각각 1천355대와 397대였다. 실제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의 10개 브랜드 가운데 투싼과 액센트의 판매량만 증가했다.
투싼은 지난달 모두 1만600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8% 증가한 수치다. 액센트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한 5천773대가 팔리면서 체면을 세웠다.
반면 산타페와 쏘나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등 주력 차종은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쏘나타는 지난 4월 집중적인 인센티브 제공으로 판매가 잠시 늘었다가 5월 다시 하강곡선을 그렸다.
기아차는 지난 1월부터 불황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모두 5만8천507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6만2천926대보다 7.0% 하락한 것이다.
기아차도 포르테(한국명 K-3) 판매량이 19.1% 증가한 것을 빼고 전 차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하락해 한숨을 내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1∼5월 누적 판매량을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브랜드 포함)는 29만1천85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기아차는 23만9천593대로 9.8% 각각 감소했다.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미국시장에서 판매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격화되고 있는 자동차 제조사 간 '인센티브 전쟁'에서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공급 과잉으로 변곡점을 맞고 있다"면서 "올들어 미국 자동차 시장의 하강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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