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과세 규정, '금연 분위기 찬물' 논란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편의점 씨유(CU)가 새로운 형태의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를 오는 5일부터 판매한다.
한국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는 액상 니코틴 등을 사용하는 기존 전자담배와 달리, 담뱃잎으로 만든 고체형 스틱(막대)을 충전식 전자장치에 꽂아 전기로 가열하는 방식의 전자담배다. 일반 궐련형(종이에 담뱃잎을 싼 형태) 담배와 가장 비슷한 형태의 전자담배인 셈이다.
더구나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태우지 않고 가열해 찌기 때문에 연기나 재, 냄새가 거의 없다는 점을 필립모리스는 강조하고 있다.
CU는 지난달 23일부터 31일까지 각 점포에서 예약 구매 신청을 받았는데, 5일 정오부터 서울 지역 2천여 점포에서 예약 물량과 함께 나머지 한정 물량의 아이코스가 시중에 처음 선보인다.
아이코스 전자장치 본체 가격은 12만 원이며, 아이코스 웹사이트에서 연령 등 신분 확인과 함께 사용법 영상을 시청하면 9만7천 원에 살 수 있는 쿠폰을 받는다.
본체에 들어가는 스틱형 담배 '히츠(HEETS)'의 가격은 20개 한 갑에 4천300원이다. 히츠의 종류는 실버(부드러운 맛), 엠버(풍부한 맛), 그린(멘솔 부드러운 맛), 블루(멘솔 풍부한 맛) 등 네 가지다.
권혁승 BGF리테일(CU 운영사) 생활용품팀 상품기획자(MD)는 "아이코스는 일반 담배 맛과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유해성이 적어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CU는 아이코스 공식 판매처로서 애연가들에게 아이코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광화문과 가로수길 아이코스 전문 매장 두 곳에서 진행된 한정(하루 400개) 사전 판매 당시, 매장 앞에 구매 대기 행렬이 늘어설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하지만 신종 전자담배이기 때문에 아이코스에 대한 과세 규정이 여전히 모호하다는 점이 계속 논란이다.
아울러 보건·금연 단체 사이에서는 일반 담배를 가장 비슷하게 흉내 낸 신종 전자담배가 담뱃갑에 경고그림까지 넣어 금연율을 높이려는 정부와 사회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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