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릴라 대화 최대 의제는 남중국해 아닌 북핵문제"

입력 2017-06-02 11:32  

"샹그릴라 대화 최대 의제는 남중국해 아닌 북핵문제"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연례 안보 포럼인 '2017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2일 싱가포르에서 사흘일정으로 정식 개막한 가운데 북핵 문제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이슈를 제치고 최대 의제가 될 것으로 관측됐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싱가포르국립대 남아시아연구원의 라지브 란잔 차투르베디 연구원은 "북한의 핵확장이 지역 안보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북핵 문제가 샹그릴라 대화에서 매우 중요한 의제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차투르베디 연구원은 "폭력과 극단주의, 초국가적 위협 확장 등을 보고 있다"며 "지역 국가들이 이미 상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해군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북핵 문제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보다 더 시급하고 위험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리제는 그러면서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거래를 원하는 주요 대상은 미국이기 때문에 중국은 미국과 북한 간 조정을 위한 중재자 역할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푸단(復旦)대의 국제관계 전문가인 런샤오(任曉) 교수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이 샹그릴라 대화의 대표단 사이에서 최고 의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 교수는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3차례 미사일 발사시험을 했고 중국이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개최한 5월 14일에도 했다"며 "북한의 도발은 핵 위협에 대응한 미·중 간 협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샹그릴라 대화가 북한문제 해결 방안을 도출할지는 의문이지만 북한 문제를 토론할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과거 2년간 쑨젠궈(孫建國)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을 샹그릴라 대화에 대표로 파견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연구원 관계자를 보낸 것은 샹그릴라 대화 위상을 낮춘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싱가포르국립대 공공정책학원 황징(黃靖) 아주·세계화연구소 소장은 "군사과학연구원이 일개 조사기관이기 때문에 분명한 격하"라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미국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보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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