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거와 항쟁'의 도시 창원…민주화 유적 13곳 확인

입력 2017-06-03 08:00  

'의거와 항쟁'의 도시 창원…민주화 유적 13곳 확인

모두 옛 마산지역에 위치…창원시 "정비 마치고 탐방 코스 개발"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창원시는 광주광역시 못지 않게 '민주항쟁'의 역사와 경험을 갖고 있는 도시다.






이승만 정권을 물러나게 한 4·19혁명 도화선이 된 3·15의거, 박정희 정권 유신 독재에 저항한 부마민주항쟁이 일어난 마산.

창원시로 통합은 됐지만 마산이 갖는 상징성과 주민들 자부심 때문에 구 명칭에도 여전히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로 여전히 '마산'은 살아 있다.

올해부터 '민주성지' 위상을 세우는 사업에 본격 나선 창원시는 시내에 민주화 유적이 모두 13곳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창원시는 지난 5월 한달간 민주화운동 유적지가 정확히 어디에, 몇 곳이나 있는지 전수조사를 했다.

3·15의거 유적지로는 3·15의거 발원지, 3·15의거 기념탑, 3·15의거 기념비, 무학초등학교 총격 담장, 김주열 열사 흉상, 김용실·김영준 열사 추념비, 강용기 열사 추도비, 김영호 열사 추도비, 국립 3·15민주묘지 등 9곳이 있다.

13곳 모두 옛 마산지역에 있다.

옛 마산시 중심지였던 오동동은 이승만 정권 부정선거에 항의해 시민들이 처음으로 모인 시위 발원지다.

오동동 위안부 소녀상 근처 골목 바닥에는 3·15의거가 처음 시작된 곳임을 알리는 동판이 박혀 있다.

3·15의거 기념탑는 3·15 정신 계승을 다짐하며 당시 마산시민들이 세운 탑이다.

3·15의거 기념탑은 북마산 파출소를 중심으로 발생한 시위를 기록한 돌비석이다.






무학초등학교에는 부정선거에 항거한 시민을 향해 경찰이 쏜 총탄 자국이 선명한 담벼락이 일부 남아 있다.

김 열사 흉상은 모교인 용마고등학교(옛 마산상고) 앞에 세워져 있다.

이 흉상은 김 열사 마산상고 37회 동기생 등 동창들이 성금을 모아 3·15의거 40주년인 2000년 제막했다.

의거 희생자들을 기리는 유적은 모교에 흩어져 있다.

김용실·김영준 열사 추념비는 마산고 교정에, 강용기 열사 추도비는 마산공고 내에, 김영호 열사 추도비는 마산중앙고 교정에 있다.

국립 3·15 민주묘지는 희생자들이 영면한 곳이다.

4·19유적지는 2곳 있다.






창원시는 3·15의거에 참여했다 실종된 뒤 얼굴에 최루탄이 박혀 숨진채 떠올라 4·19혁명에 불을 댕겼던 김주열 열사 시신을 인양한 곳과 김 열사 시신을 안치한 마산의료원을 4·19혁명 관련 유적지로 분류했다.

부마민주항쟁 유적지는 방송통신대 창원시학습관 앞 공원과 경남대학교 내에 세워진 상징 조형물 2곳이 있다.

창원시는 2천만원을 들여 안내표지판을 새로 설치하거나 낡은 표지판은 바꾸는 등 민주화 유적지를 정비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이용암 창원시 복지여성국장은 "정비를 다 마치면 유적지를 둘러보는 탐방 코스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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