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한국전쟁 초기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미군의 총격에 희생된 피란민들의 영혼을 달래는 67주기 합동위령제가 2일 노근리 평화공원 위령탑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노근리사건희생자유족회가 주관한 이날 위령제에는 피해자와 유가족 등 300여명이 참석, 희생자 넋을 추모했다.
구만섭 행정자치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장, 고규창 충북도 정무부지사, 박세복 영동군수도 참석해 헌화·분향했다.
이 사건을 처음 세상에 알려 2000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AP통신의 마르타 멘도자(Martha Mendoza) 기자도 가족과 함께 참석했다.
양해찬 유족회장은 위령사를 통해 "사건 발생 67년이 흘렀는데도 부상자와 유족들의 가슴에 당시의 충격과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며 "나흘 동안 생지옥 같은 쌍굴 아래서 영문도 모른 채 숨겨간 영령들의 영면하도록 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노근리 사건'은 1950년 7월 25∼29일 이 공원 인근의 경부선 철도를 따라 이동하는 피란민 대열을 향해 미군이 기관총 사격을 가해 수많은 주민이 숨진 사건이다.
정부는 2005년 유족 등의 신고를 받아 사망 150명, 행방불명 13명, 후유장해 63명을 피해자로 확정했다.
유족회는 작년까지 사건이 발생한 7월 25일 열던 위령제를 올해부터 6월로 앞당겼다.
bgi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