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의 반대 속에 파리 기후변화협정을 탈퇴키로 한 데 대해 인터넷 댓글 창에는 "자국 이익 때문에 환경을 저버렸다", "위험천만한 도박"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파리협정은 지구 온난화를 막고자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것이 골자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미국민의 이익이 우선"이라면서 1일(현지시간) 협정 이행의 중단을 선언했다.
네이버 이용자 '5705****'는 "전 세계가 후손을 위해 스스로 자중하고 양보하자는 취지로 만든 것이 파리협정"이라며 "불리하다는 이유로 탈퇴하면 핵확산방지조약도 다 탈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누리꾼 'skyo****'는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의 국민으로서 트럼프의 반평화·반환경·반연합적 행태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이런 트럼프의 행보를 막지 않으면 우리나라가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이디 'k2pe***'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자는 트럼프의 비전과 의지에는 공감하지만, 이번 조처가 미국의 품위를 끌어올리고 미국민의 삶을 위대하게 만들지 의심스럽다"고 우려했다.
포털 다음의 이용자 'sys'는 "지구 전체를 공멸로 몰아넣겠다는 발상"이라며 "환경 파괴와 기후 재앙이 실제 미국에 닥쳐야 정신을 차릴 것 같다"고 성토했다.
'이심전심'은 "미국은 국제 규범을 무시한 북한의 핵개발을 제대로 비판할 수 없게 됐다"며 "범지구적 가치를 지키는 지도국으로서의 권위를 잃어버렸으니 미국의 입지는 앞으로 계속 좁아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카카오스토리 사용자인 'hapiness'는 "트럼프는 너무나도 폭력적인 방법으로 다른 나라들을 대한다. 전 세계가 트럼프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는 것 같다"고 혀를 찼다.
이번 결정이 자국 이익을 고려한 합리적 판단이었다는 반론도 일부 있다.
네이버의 사용자 'k758****'는 "미국이 무섭다는 것을 세계 각국에 보여줘 라이벌 국가인 중국·러시아의 기세를 꺾으려는 포석 같다. 트럼프가 과감하게 일을 잘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른 사용자 'rmad****'는 "미국은 에너지와 식량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기술적 우위가 막강해 기후협정 탈퇴로 타국과 무역 전쟁을 벌여도 타격이 없다"며 "이런 상황을 고려해 탈퇴를 결정한 것 아니겠냐"고 풀이했다.
다음의 '몽고메리'는 "지구 온난화와 환경 문제의 주요 책임은 중국에 있다. 중국을 탓하지 않고 미국의 책임만 강조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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