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조사특위 증인으로 출석 "삼성 투자 재추진" 주장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정헌율 익산시장은 2일 '전북도의회 삼성 새만금투자 무상 진상규명과 투자협약(M0U) 조사 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삼성 투자의 재추진을 주장했다.
2011년 투자협약 체결 당시 행정부지사였던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날 "삼성의 투자협약은 진행형인 데다 (정권교체 등으로) 투자여건이 변한만큼 투자협약은 유효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 시장은 "전북도가 이런 기회를 살려 (삼성의) 새만금 우선 투자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의 투자협약 무산 이후 전북도 등의 대응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지도자를 잘 못 만나 도민이 불쌍하다. 전북도나 언론, 여론 지도층이 (삼성의 투자협약 무산 이후의 상황을) 제대로 이끌고 갔어야 하는데 방향을 잘못 잡고 (도민 여론) 반영을 잘못한 것 같다"면서 "지금이라도 삼성의 투자를 끌어와야 한다는 것이 도민의 생각"이라고 해석했다.
삼성의 새만금투자 MOU는 체결 당시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북 이전 무산에 따른 민심 달래기용 '정치쇼'라는 특위 위원의 질문에 대해서는 "색안경을 쓰고 보면 끝이 없다. 왜 자꾸 부정적으로 보는가"라고 응수했다.
정 시장은 "그 당시 (삼성의 새만금투자에) 열정을 가지고 (행정부지사) 직을 걸겠다고까지 말했다"면서 "자료를 보니까 전북도가 삼성 투자협약 무산을 먼저 발표한 것은 너무 한심스럽다"면서 재차 전북도를 비판했다.
하지만 정 시장은 투자협약 체결 당시 상황을 묻는 특위 위원들의 질문에는 "6년 전의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으며 책임질 위치가 아닌 참모였다"거나 "세계적 기업인 삼성의 (투자협약에 대한) 진정성이나 진실성을 믿었다"며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이어 "투자협약 초안 작성 등은 국무총리실이 주도적으로 한 만큼 핵심 당사자인 총리실과 삼성이 진실을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은 2011년 전북도, 국무총리실 등과 새만금에 7조 6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투자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아무런 계획을 밝히지 않다가 5년이 지난 작년에서야 투자 포기 입장을 밝혔다.
삼성의 투자가 무산되자 도내 일각에서는 "삼성의 새만금투자 MOU는 체결 당시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북 이전 무산에 따른 민심 달래기용 '정치쇼'였다"면서 "협약을 파기한 삼성과 전북도, 정부는 도민 기만행위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전북도의회는 지난 2월 9명의 위원으로 삼성의 투자 무산 진상규명을 위한 조사특위를 구성하고 6개월 일정으로 삼성이 새만금투자를 결정한 배경과 투자협약·철회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이날 정 시장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김완주 전 전북도지사가 불참함으로써 조사특위의 진상규명이 벽에 부딪히는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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