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헌법 개정을 위한 제헌의회 구성 여부를 국민투표로 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 방송에 나와 "분명하게 제안하겠다. 국민이 새 헌법에 찬성하는지 아닌지 알기 위해 이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말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반정부 시위에 따른 정국 혼란을 돌파하려고 제헌의회를 통한 헌법 개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베네수엘라 헌법은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인 1999년 마지막으로 개정됐다.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마두로 대통령의 개헌 카드를 자유선거를 피한 채 권력을 유지하려는 책략이라고 반발하며 제헌의회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
루이사 오르테가 법무장관은 국민투표 없이 제헌의회를 구성하는 것을 두고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제거하려고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는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 3월 말부터 마두로 대통령 퇴진과 조기 선거 등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시위 과정에서 최소 62명이 숨지고 1천 명이 넘게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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