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최근 SK 와이번스에서 가장 많은 인터뷰를 소화하는 선수는 김태훈(27)이다.
고교 시절 퍼펙트를 달성해 주목받았던 김태훈은 오랜 기간 2군에 머물다 올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핵심 전력으로 올라섰다.
김태훈은 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방문 경기를 앞두고 방송사와 인터뷰를 했다.
아직은 인터뷰가 익숙하지 않은 그는 몇 차례나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그는 "야구하면서 최근에 가장 즐겁다"고 했다.
김태훈은 구리 인창고 3학년이던 2008년 8월 미추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퍼펙트게임에 성공하며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받았다. SK는 2009년 1차 지명으로 김태훈을 영입했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프로 입단 직후 팔꿈치 수술을 받은 김태훈은 2010년 처음 1군 마운드에 섰지만 한 타자만 상대해 볼넷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간혹 1군에 올라와 별다른 인상을 심지 못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절친한 1년 후배 박종훈(26)이 1군 선발로 자리 잡는 모습을 응원하기만 했다.
2017년 김태훈은 달라졌다. 모처럼 찾아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이후 1군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달 7일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4⅓이닝 5피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더니, 26일 LG 트윈스전에서는 5⅓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프로 첫 승리를 따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김태훈을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활용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김태훈이 고교 시절 퍼펙트를 달성한 건 몰랐다"며 "지금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팀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드디어 유망주 꼬리표를 뗀 김태훈은 2군행을 걱정하지 않을 만큼 자리를 잡았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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