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맘' 담석증 주의…젊은 여성들에게도 흔해

입력 2017-06-03 09:30  

'예비맘' 담석증 주의…젊은 여성들에게도 흔해

가임기 여성 '임신 전 검사' 받아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비만과 고지혈증이 늘면서 20∼30대 젊은 여성 사이에 담석증 환자가 늘고 있다.

가임기 여성은 임신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담석증이 더욱 급속히 진행될 수 있고 임신 30주가 넘어서면 수술 치료가 어려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외과 전문의들의 설명이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담석증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30대 환자가 2009년 1만7천584명에서 2016년 2만2천330명으로 27% 증가했다. 특히 2016년 기준 20∼30대 여성(1만2천970명)은 같은 연령대 남성(9천360명)의 1.4배였다.

담석증은 담관이나 담낭 안에서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의 구성 성분들이 결정으로 뭉쳐 돌처럼 굳어지는 질환이다. 보통 속이 답답하고 윗배에 통증이 있으며, 단순 소화불량이나 위염으로 생각하기 쉽다.

내시경 검사를 받아도 특별히 이상이 없거나 위염 진단을 받고 약을 먹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우연한 계기로 담석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명치 부위나 오른쪽 배 위에 통증이 자주 느껴지면 담석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담석에 의해 담즙이 배출되는 통로가 막힌 경우에는 진통제 없이 통증이 해결되지 않고 열이 나며 황달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 서둘러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조기 치료가 관건이다.

주선형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담석증은 일반적으로 노년층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20∼30대 여성에서도 발견되므로 가임기 여성은 임신 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주 교수는 "만약 임신한 상태에서 담석증을 알게 되면 임신 초기에는 수술이 가능하지만 늦게 발견하면 수술이 어려우므로 평소 위장관 증상이 있다면 임신 전 검사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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