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6연패 뒤 2연승을 달리며 서서히 되살아는 듯했던 LG 트윈스를 주저앉힌 것은 LG 자신이었다.
LG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시즌 7차전에서 1-4로 패했다.
LG는 팀 투수 중 현재 페이스가 가장 좋은 임찬규를 내세우고도 경기를 내줬다는 점에서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더군다나 NC 선발은 이전까지 시즌 11차례 선발 등판에서 단 1승밖에 없었던 구창모였다.
NC가 지난 주중 3연전에서 선두 KIA 타이거즈에 온 힘을 쏟고 이날 새벽 서울에 도착한 터라 또 한 번 불펜 총력전을 구사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제구가 들쭉날쭉한 편인 구창모를 초반에 흔들면 충분히 승산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LG는 첫 3이닝에서 매번 기회를 맞이하고도 주루사와 병살타로 스스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1회말 1사 1루에서는 주자 백창수가 리드폭을 지나치게 길게 가져가다가 포수 견제사로 허무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다음 타자 박용택의 볼넷을 골라냈으나 득점권에 안착했어야 할 주자를 잃은 LG는 결국 선취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오지환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으나 투수 견제에 걸려 1루와 2루 사이에서 횡사했다.
그다음 이닝도 아쉬웠다. LG는 3회말에도 선두타자 최재원이 볼넷을 얻어냈으나 1사 후 백창수의 2루수 앞 병살타가 나왔다.
LG가 아쉬운 주루사와 병살타로 좀처럼 선취점을 뽑지 못하는 사이, NC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갔다.
NC는 3회초 몸에 맞는 공과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의 기회를 엮어낸 뒤 박민우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4회초 대타 권희동의 적시타로 또 1점을 추가한 NC는 6회초에도 보내기 번트로 득점권 기회를 만든 뒤 또 1점을 더했다.
LG는 7회초에는 1사 1루에서 3루수 양석환의 2루 송구 실책이 빌미가 돼 NC에 4점째를 내줬다.
경기 초반 좋은 기회를 스스로 무산시킨 LG는 4회말 양석환의 솔로포로 얻은 1점이 유일한 점수였다.
10개 구단 중에서 병살 1위(57개), 도루 실패 1위(27개)인 LG는 또 한 번 약점을 노출하며 충분히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었던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changy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