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유럽축구 여름 이적 시장의 '최대어'로 손꼽히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뜨거운 구애를 받아온 앙투안 그리즈만(26·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조제 모리뉴 맨유 감독에게 전화로 팀에 남겠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3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즈만이 2일 모리뉴 감독에게 자신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남아야 하는 이유를 전화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하지만 맨유는 여전히 그리즈만과 이번 여름 계약을 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그리즈만은 특히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상징색과 함께 'Ahora mas que nunca'(어는 때보다 지금 더)라는 글과 'Todos juntos'(모두와 함께)라는 해시태그까지 남기면서 팀 잔류를 암시했다.
그리즈만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프랑스 대표팀의 공격수로 출전해 6골을 터트려 득점왕과 함께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히며 주가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도 36경기에 나서 16골을 작성, 2014-2015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은 이후 3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뛰었던 기록까지 합치면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다.
이 때문에 맨유는 공격력 강화 차원에서 그리즈만에 걸린 8천400만 파운드(약 1천210억원)에 달하는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까지 감수하며 영입에 공을 들였지만 어긋나는 모양새다.
그리즈만이 잔류를 선택한 이유는 유소년 선수 영입 규정을 위반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지난 1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1년 동안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은 것 때문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FIFA의 징계에 불복하고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선수 영입의 길이 막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그리즈만을 설득했고, 그리즈만은 구단의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맨유의 영입 작전은 계획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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