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문제를 전담할 '이란 임무센터(Iran Mission Center)'를 창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지난달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특수조직 '코리아 임무 센터'를 신설한 데 이어 미국이 북한과 함께 최대 위협으로 꼽고 있는 이란 전담 조직을 만든 것이다.
WSJ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란 임무센터는 대(對) 이란 정보를 수집, 분석하는 일을 담당할 것이라면서 이는 정보활동과 관련 이란을 높은 우선순위에 두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임무센터에는 CIA 내 전문가들과 작전 요원으로 구성돼 비밀작전을 포함한 대 이란 정보전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CIA는 과거 내부적으로 '페르시아 하우스'라고 알려진 이란 전담 조직을 운영했으나 이후 더 큰 지역 조직으로 통합됐다.
전 현직 관리들은 새로운 독립조직으로 설립된 이란 임무센터는 정보활동의 표적으로서 이란의 중요성을 격상시키고, 북한이나 러시아처럼 이란을 우선순위에 놓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임무센터는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이 이란에 대해 강성발언을 쏟아내 왔던 기조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이란 핵합의 파기를 주장해왔다.
또 최근 이스라엘 방문에서는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이란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자금을 지원하고 훈련과 무기를 제공하는 것을 즉각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오 국장도 이란 핵합의에 대해 미국의 안보 측면에서 "실수"라고 비판했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임무센터를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은 채 CIA 내 대테러 전문가 마이클 댄드리아가 새로운 임무를 맡았다면서 그가 이란 작전을 운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댄드리아는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추적과 드론을 이용해 수천 명의 테러리스트 제거 임무를 지휘해온 인물로 "다크 프린스(Dark Prince)'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NYT는 댄드리아 임명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취해온 대이란 강경책의 주요 신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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