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집 인근 건물서 투신, 아내는 집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

입력 2017-06-03 14:16  

남편은 집 인근 건물서 투신, 아내는 집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

경찰 "남편 경제적 어려움 겪은 정황"…아내 부검해 사인 규명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30대 남성이 집 인근 건물에서 투신해 숨지고, 이 남성의 아내는 같은 날 집에서 부패한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울산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45분께 동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A(30)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가 집 근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A씨가 해당 아파트 주민이 아닌 사실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수습한 휴대전화로 A씨의 부모와 통화, 신원과 주소지를 알아냈다.

아파트 인근 주택가에 있는 A씨의 집을 찾은 경찰은 안방 침대에서 A씨의 아내인 B(33·여)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집 출입문에서부터 시신이 부패하는 냄새가 나 B씨는 숨진 지 며칠 정도 지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B씨 시신에 타살을 의심할 만한 외상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A씨의 휴대전화 메모장에는 '5월 30일 아내가 깊은 잠에 빠졌다'거나 '먼저 떠나서 미안하다'는 등 아내의 죽음과 자신의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이 발견됐다.

경찰은 B씨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로선 B씨 사인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다"면서 "A씨가 주식투자 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정황이 있는데, A씨 자살 동기나 B씨 사인 규명을 위해서는 수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hk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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