丁의장, 국제회의 계기 北대표단 訪南 추진…최태복 초청

입력 2017-06-04 08:00  

丁의장, 국제회의 계기 北대표단 訪南 추진…최태복 초청

성사되면 남북관계 회복 신호탄…관계복원 시기상조 비관적 시각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달 말 개최하는 '제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 북측 대표단 참석을 추진 중이다.

문재인 정부가 임기 초반 북한과의 관계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는 시점에서 만약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남한 방문이 성사되면 남북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회와 러시아 의회가 공동 개최하는 '제2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가 오는 26∼2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다. 초청 대상은 유럽·아시아 41개국 국회 의장단이다.

우리 국회는 그동안 러시아 의회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북측에 이번 회의 참석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정 의장은 지난 4월 초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열린 IPU(국제의원연맹) 총회에 참석한 리종혁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측에게도 이번 회의에 대표단을 보내줄 것을 직·간접적으로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초청 대상은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이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맡고 있는 최 의장 일행이 이번 회의에 참석한다면 지난 2014년 10월 초 황병서 군(軍)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고위급 3인방' 이후 최고위급 인사의 방남이 된다.

그러나 남북관계가 완전히 단절됐던 시기가 끝나고 이제 막 민간 차원의 접촉 재개가 모색되는 현재 상황에서 북한이 남한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고위급 인사를 보내는 선택을 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우리 측의 관계 회복 시도와는 달리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로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는 점도 남북 모두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 대표단의 참석 여부는 오는 15일께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장은 오는 10일로 취임 1주년이자 임기 반환점을 맞는다. 따라서 남북관계 회복의 상징성이 큰 북측 대표단의 방남을 본인 임기 중에 성사시킨다면 개인적·정치적으로 여러 측면에서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는 정의화 전 의장이 러시아 의회와 공동으로 창설한 국제 모임으로, 지난해 1회 회의를 모스크바에서 개최했고 올해 두 번째 회의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ljungber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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