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젠동과 결승행 다툴 듯…정영식과 짝 이룬 복식은 동메달 획득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이상수(27·국군체육부대)가 세계탁구선수권 남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세계랭킹 20위 이상수는 4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세계랭킹 7위 웡춘팅(홍콩)을 4-1(11-7,10-12,11-8,11-7,11-5)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상수는 4강에 오르며 동메달을 확보했다.
한국 탁구가 남자 단식 메달권에 진입한 것은 10년 만이다.
2007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대회에서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이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상수는 1991년 김택수(동메달), 2003년 주세혁(은), 2005년 오상은(동), 2007년 유승민(동)에 이어 세계선수권 한국 남자단식 5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상수는 이날 오전 세계 13위 블라디미르 삼소노프(41·벨라루스)를 4-0(11-9, 11-1, 11-3, 11-9)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랐다.
8강에서는 웡춘팅과 접전이 예상됐으나, 스피드를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했다.
1세트를 11-7로 따낸 이상수는 2세트에서 듀스 끝에 10-12로 내주며 세트스코어는 1-1이 됐다.
이상수는 그러나 흔들리지 않았다.
3세트에서도 경기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며 11-8로 제압했다.
이어 흔들리는 웡춘팅을 몰아붙여 4,5세트를 각각 11-7과 11-5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상수는 5일 오후 세계랭킹 2위 중국의 판젠동-니와 고키(일본·랭킹 11위)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상수는 "경기가 길어지면 불리하다고 판단해 빠른 공격을 펼쳤던 것이 주효한 것 같다"며 "경기 막판 왕춘팅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고 승리를 예감했다"고 설명했다.
이상수는 이번 대회 남자 복식에 이어 단식까지 모두 메달을 따는데 성공했다.
정영식(25·미래에셋대우)과 짝을 이룬 복식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단식에 앞서 열린 복식 4강에서 이상수-정영식조는 모리조노 마사타카-오시마 유야(일본)조에 2-4(3-11, 11-6, 9-11, 11-8, 3-11, 6-11)로 아쉽게 패했다.
이상수-정영식조는 이번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며 남자복식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일본의 벽에 막혀 8번째 동메달을 얻는 데 만족했다.
한국 남자복식은 세계선수권에서 1987년 인도 뉴델리 대회 안재형-유남규조를 시작으로 2015년 중국 쑤저우 대회 이상수-서현덕조까지 총 7개의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결승에는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다.
한편, 일본 탁구 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즈(13)는 세계선수권 역대 최연소 단식 8강에 올랐다.
중학생인 하리모토는 세계랭킹 3위 중국의 쉬신과 8강에서 격돌한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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