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명강행하면 文정부 도덕성에 심각한 문제될 것"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은 4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도덕성 흠결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나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철회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야당의 거부로 인사청문회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되더라도 문 대통령이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제1야당인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 엄포까지 놓고 있어 정국이 극도로 경색될 수 있다.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는 공정거래위원장 자격 측면에서 상당히 근본적 문제가 있다"면서 "정부·여당이 임명을 밀어붙이면 정말 곤란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 후보자의 논문 자기표절과 부인의 영어전문교사 취업 특혜 의혹 등을 언급하면서 "청문회에서 이 문제를 인정이라도 했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임명을 강행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에도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당은 김 후보자가 지난 2일 인사청문회에서 "지금 (더불어민주당) 당론과 충돌하는 주장을 계속 유지하지는 않고 있다"고 답변하는 등 '여권의 정책 기조에 따르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정거래위원장은 '경제검찰'이므로 대통령과 정부·여당으로부터 독립적이어야 한다"면서 "공정거래위원장직이 당직이 아님에도 이같이 밝힌 것은 굉장한 흠결 요인"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또 김 후보자 뿐만 아니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도 직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도덕적 흠결을 지닌 만큼 후보직 사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원내수석부대표는 "어떻게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자녀 이중국적 문제가 있고,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이 있을 수 있느냐"면서 "이는 단순히 도덕성의 문제가 아니라 직무 연관성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당은 오는 7일 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 채택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부적격' 의사를 분명히 밝힐 계획이다.
한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아직 아껴둘 문제이지만, 정부·여당이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야당으로서는 국회 보이콧까지도 검토 못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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