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자·출연기관 승인 이어 조례 제정…하반기 출범 목표
(광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광주·전남 상생 과제 가운데 하나인 '한국학 호남진흥원' 설립 사업이 속도를 낸다.
최근 행정자치부로부터 설립의 최대 관건이었던 출자·출연기관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조례를 제정하는 등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4일 광주시에 따르면 재단법인 한국학호남진흥원 설립 및 지원 조례안을 제정, 다음 달 정례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 조례안에는 출자·출연기관 설립에 따른 기본 업무와 운영, 사무국 설치 규정, 업무 위탁, 기금설치 등을 담았다.
지난 2014년 진흥원 목적과 법인 설립·운영, 사업 등을 규정한 조례를 새롭게 보완했다.
진흥원은 호남학 자료의 발굴·조사 및 수탁사업, 학술·연구와 자료발간, 호남학 교육프로그램 운영, 호남학 문화콘텐츠 활성화 사업, 한국학 진흥단체 간 국내외 교류·협력사업 등을 한다.
법인 임원으로는 이사장과 원장, 15명 이내의 이사를 둔다.
진흥원 사무를 전담할 사무국은 3개 부 17명으로 출발할 계획이다.
두 시·도는 200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행정동, 연구동, 수장고 등을 갖춘 진흥원 건물도 마련한다.
건립비와 별도로 시·도가 5년간 10억원씩 모두 100억원과, 3억원씩의 출연금 등 모두 106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예산 확보와 입지 선정 등은 최대 난제 중 하나다.
국학진흥원(안동), 한국학중앙연구원(성남) 등 다른 지역에서 운영 중인 연구원과의 차별성 등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하다.
광주시는 조례 제정이 마무리되면 법인 설립 등기, 조직 구성을 거쳐 하반기에 한국학 호남진흥원을 정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한국학 호남진흥원은 호남 학자들을 중심으로 민간 소장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 필요성이 대두하면서 2007년부터 설립 움직임이 시작됐다.
박석무 다산연구소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설립추진단도 구성됐지만, 예산 확보 애로와 출자·출연 기관 승인이 늦어지는 바람에 그동안 제자리걸음을 해왔다.
호남에는 옛 선비의 문집 20여만 권, 고문서 15만 점, 고서화·고목판 등을 합쳐 모두 70여만 점 이상의 사료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관리 주체가 정해지지 않아 개인, 문중, 기관이 사료를 소장하면서 훼손 또는 소멸 우려가 제기돼왔다.
광주시 관계자는 "출자·출연기관 승인이라는 큰 산을 넘은 만큼 진흥원 설립에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며 "조례 제정 뒤 법인 설립 등기 등 차근차근 업무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nic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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