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 FIFA 주관대회 최초 새 승부차기로 포르투갈 꺾고 준결승행
베네수엘라 '연장 혈투' 끝 미국 제치고 4강 합류…11일 결승행 다툼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우루과이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새로운 승부차기 시스템인 'ABBA'의 첫 수혜자가 됐다.
우루과이는 4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회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해 4강에 진출했다.
이날 우루과이는 포르투갈과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 동안 2-2 무승부를 기록해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FIFA는 지난 3월 연례정기회의에서 축구의 공정성을 증진하겠다는 목표로 새로운 승부차기 시스템 'ABBA'를 도입했는데, FIFA 주관 대회에서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양 팀은 FIFA 주관대회에서는 최초로 ABBA 방식의 승부차기를 펼쳤다.
그동안 승부차기는 동전 던지기로 선·후축을 결정한 뒤 A팀-B팀-A팀-B팀의 '지그재그' 순서로 진행했는데 'ABBA' 시스템에선 A팀-B팀-B팀-A팀-A팀-B팀-B팀의 순으로 승부차기를 진행한다.
선축에 나선 포르투갈은 주장 루벤 디아스가 골을 넣었다. 이후 우루과이의 첫 번째 키커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두 번째 키커 호세 로드리게스가 연달아 나와 골을 넣었다.
양 팀은 손에 땀을 쥐는 승부차기를 이어갔다. 포르투갈의 2, 3번째 키커와 우루과이 3, 4번째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했다. 이어 포르투갈 제드손이 골을 넣어 4-4가 됐다.
우루과이는 포르투갈의 5번째 키커인 페페의 슈팅을 골키퍼 산티아고 멜레가 막아내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우루과이 마지막 키커 로드리고 아마랄이 실축을 범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드라마 같은 상황은 계속 벌어졌다. 우루과이 메티아스 비나의 슈팅이 골대 위를 맞혀 최악의 상황이 만들어졌다.
포르투갈 호세 고메즈가 골을 넣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 우루과이 골키퍼 멜레가 다시 한번 선방을 펼쳤다.
멜레의 신들린 플레이는 계속됐다. 포르투갈의 다음 키커인 안드레 히베이루의 슈팅을 또다시 막아내며 포효했다. 이어 우루과이의 부에노가 마지막 골을 넣어 승리했다.
한편 이날 우루과이는 전반 1분 상대 팀 산데 실바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16분 부에노의 헤딩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1분엔 디오구 곤살베스에게 실점을 내줬는데, 후반 5분 발베르데의 페널티킥으로 다시 균형을 맞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같은 날 베네수엘라는 16강에 이어 8강에서도 연장 승부 끝에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베네수엘라는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연장 혈투 끝에 미국을 2-1로 꺾고 준결승에 안착했다.
베네수엘라는 전반 20분 세르히오 코르도바가 혼전 상황에서 선취 골을 터뜨렸는데, 주심이 뒤늦게 오프사이드로 판정을 내리면서 노골로 처리되는 불운을 맛봤다.
후반전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후반 3분 호세 헤르난데즈, 후반 18부 코르도바의 헤딩슛이 각각 골대를 맞고 나왔다.
파상공세에도 무너지지 않던 미국의 수비는 연장 전반에 열렸다.
연장 전반 6분 페나란다가 사무엘 소사의 왼쪽 크로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갈랐다.
베네수엘라는 연장 후반 10분 나우엘 페라레시가 추가 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다.
베네수엘라는 경기가 끝나가던 후반 12분 미국 제레미 에보비세에게 헤딩슛으로 만회 골을 내줬지만 남은 시간을 잘 막아 승리했다.
베네수엘라는 2009년 이집트 대회에서 처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고, 두 번째 본선 무대에서 4강 진출을 일궈냈다.
한편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는 11일 4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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