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은 증오이데올로기" 발언 관련 奧검찰, 화란에 수사요청
빌더르스 "검찰, 진실 말하는 정치인 탄압 말고 테러범 쫓아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반(反)이슬람 발언으로 작년 말 법원으로부터 일부 유죄 선고를 받은 네덜란드의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 자유당(PVV) 대표가 또다시 이슬람교와 이슬람교도를 비하·모욕한 혐의로 네덜란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에 네덜란드 검찰이 빌더르스 대표 조사에 나서게 된 것은 오스트리아 검찰이 법적 지원을 요청해온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빌더르스 대표는 지난 2015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슬람교를 "전쟁과 증오의 이데올로기"라고 하거나 "이슬람교는 신도들에게 테러리스트가 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한 것은 물론 이슬람 경전인 쿠란을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과 비교하며 이를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오스트리아의 이슬람교도 조직인 'IMO'가 빌더르스 대표를 고발했고, 오스트리아 검찰이 이를 수사해왔다.
하지만 빌더르스 대표가 이에 협조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자 오스트리아 검찰이 네덜란드 검찰에 법적 지원을 요청해왔다는 것.
이에 대해 빌더르스 대표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네덜란드 검찰이 조사에 나선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네덜란드 검찰이 이슬람에 대해 진실을 말하는 정치인을 박해하는 대신에 도둑이나 테러범을 쫓도록 하라"고 주장했다.
빌더르스 대표의 이슬람 모욕 혐의와 관련, 오스트리아 법은 네덜란드 법보다 더 엄격하다.
한편, 빌더르스 대표는 지난 2014년 3월 지방선거 때 연설에서 모로코인을 모욕하고 증오를 선동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작년 말 법원에서 모로코인을 모욕하고 차별을 자극한 혐의에 대해선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구체적인 처벌은 없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