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님께 연락받았으나 서울 입단은 아직…"
(라스 알카이마<아랍에미리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글쎄요, 그래도 친구인 국영이가 가장 반가웠죠"
아랍에미리트 프로축구 리그에서 뛰는 이명주(27·알아인)가 한국 축구대표팀에 복귀했다. 2015년 1월 아시안컵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이명주는 카타르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전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한 3일 밤(현지시간) 합류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대표팀이 현지 적응을 위해 일주일간 훈련하고 이라크와 평가전을 갖는 곳이다.
이명주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가장 반가웠던 동료'에 대한 질문에 한국영을 꼽았다.
둘은 1990년생으로 동갑내기 친구다. 이명주는 아랍에미리트 리그에서 뛰고 있고, 한국영은 카타르(알 가라파)에서 활약해 서로 가까이에 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선수들보다 자주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라고 했다.
이명주는 대표팀에 발탁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이곳은 적응이 중요하고, 또 요즘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다가 2014년 6월 알아인으로 옮긴 그는 이적 첫해 팀의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과 올 시즌에도 풀타임을 뛰며 팀 중원을 책임졌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도 힘을 보탰고, 지난 30일 열린 16강 2차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성실한 플레이와 감각적인 경기 운영 능력으로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명주는 "대표팀이 피지컬에서는 여기(중동)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다"면서 "다만, 여기는 분위기와 관중 등 외부 상황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나가든, 안 나가든 열심히 하면서 꼭 대표팀이 승리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명주는 이제 알아인을 떠난다. 오는 12월 입대를 생각하고 있어 알아인과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일단 K리그로 돌아간 뒤 시즌이 끝나면 군에 갈 계획이다. 포항 시절 감독이었던 황선홍 FC서울 감독이 그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황) 감독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면서 "서울에 갈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시간이 있는 만큼 천천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제대 후 계획에 대해서는 "어느 리그든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곳에 다시 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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