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강수량 평년의 53.8%…"장마 때까지 상황 예의주시해야"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가뭄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이번 주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단비가 두 차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비의 양은 많지 않아 해갈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민안전처는 중앙부처와 관계기관 그리고 17개 시·도 모두가 참여하는 긴급 가뭄대책회의를 연다. 안전처는 또 전남 25억원 전북·충남 20억원 등 재난안전 특별교부세 124억원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추가로 교부한다.
가뭄이 전국으로 퍼지는 데 따른 조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누적강수량은 166.6㎜로 평년(313.4㎜)의 절반(53.8%) 수준에 그친다. 매년 같은 기간 누적강수량과 비교하면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다.
충남과 전남 지역 가뭄이 특히 심각하다.
충남 서북부 시·군 8곳이 식수원으로 삼는 보령댐은 5일 오전 현재 저수율이 9.9%로 담수용량의 10분의 1도 채우지 못했다.
전남은 9개 군의 4천여㏊에서 물이 없어 모내기가 늦어졌고 그나마 모내기를 한 곳에서도 일부 물마름·시듦·고사 등 피해가 났다.
다행히 현충일인 6일 전국에 걸쳐 비 소식이 있다.
6일 낮부터 7일 오후까지 전남과 경남에 20∼50㎜, 그 밖의 지역과 울릉도·독도·서해5도에 5∼30㎜의 비가 내리겠다. 제주에는 7일 새벽까지 30∼80㎜, 많게는 120㎜까지 비가 오겠다.
10일에도 충청·전라·경상·제주에 비가 예보됐다. 말 그대로 '단비'다.
다만 비의 양은 가뭄을 해소할 정도에는 못 미치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비가 가뭄을 겪는 지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비가 내린 지 오래돼 땅이 많이 마른 상태라 (이번 비로) 해갈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완전한 해갈은 여름 장마가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6월과 7월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두 달간 월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본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은 대기가 불안정해 소나기가 내리는 등 변수가 있으므로 정확히 언제 가뭄이 해소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올해 비가 워낙 적게 내렸기 때문에 장마 때까지는 가뭄 상황을 유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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