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지성림 기자 = 올해 초 북한 국가보위상에서 해임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지난 4월 재등장한 김원홍이 최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함께 북한군 훈련을 잇따라 참관하면서 그의 위상이 관심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이 전날 열린 '조선인민군 항공 및 반항공군 비행지휘성원들의 전투비행술 경기대회-2017'을 참관했다고 보도하며 김원홍도 동행한 인물로 호명했다.
김원홍은 지난 4월 25일 창군 85주년을 맞아 북한군 군종 합동타격시위가 최대 규모로 열렸을 때도 김 위원장과 함께 훈련을 참관했다.
김 위원장의 북한군 야전훈련 참관에 잇따라 동행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통일부는 2월 초 "북한 국가보위상 김원홍이 당 조직지도부의 조사를 받고 지난 1월 중순경 대장(별 4개)에서 소장(별 1개)으로 강등된 이후에 해임됐다"고 밝혔다.
이후 한동안 북한 매체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김원홍은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린 김일성광장 주석단에 등장했다.
당시 김원홍은 대장 계급장을 달고 있었지만, 입고 있던 군복이 헐렁할 정도로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이날 행사가 끝나고 김정은이 다른 고위간부들과는 일일이 악수하면서 김원홍과는 악수하지 않고 지나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김원홍이 아직도 김정은의 신임을 얻지 못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이러한 관측과 달리 김원홍은 같은 달 25일 진행된 군종 합동타격시위에 이어 이번에 공군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도 참석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 매체는 훈련을 참관한 간부들을 소개하며 김원홍을 리영길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보다 앞서 호명했다.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리영길보다 공식 서열이 높은 것으로 보이는 만큼 김원홍이 당 정치국 위원의 자격을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김원홍이 여전히 국가보위상의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원홍이 군의 훈련행사에 참석하는 점으로 미뤄 공안업무에서 손을 떼고 군부의 고위직으로 보직 이동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일부 소식통은 최근 김원홍이 국가보위상에 임명되기 전에 역임했던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주장을 내놓았지만, 이번 전투비행술 경기대회에 조남진 조직부국장도 참석해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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