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건강·안전 '집중투자'…교육재정 1조원 시대 달성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미세먼지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제주도 내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에 공기청정기가 설치된다.
5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제주도의회에 제출한 2017년도 제1회 제주도교육비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에 공기청정기 보급 예산 52억4천만원이 포함됐다.
이 예산으로 도내 공·사립 유치원과 초·특수학교 2천97학급에 실내 공기질 개선을 위한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 중·고등학교는 내년에 설치를 추진한다.
석면 함유 시설물 개선(24개교) 64억4천만원, 내진 보강(8개교)에 45억원 등 안전 관련 예산도 추경에 포함됐다.
증가하는 학생을 원활히 수용하고 교육과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다목적 강당 증·개축(12개교) 117억원, 학생배치시설 증·개축(5개교) 32억원 등의 예산도 반영됐다.
다자녀 가정 급식비 지원도 확대한다. 기존에 넷째 자녀부터 지원하던 것을 셋째부터 지원하기로 해서 관련 예산 8억8천여만원이 편성됐다. 이를 통해 지원 대상이 지금보다 2천927명 늘어나게 된다.
어린이집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 부족분 342억원도 이번 추경에 전액 반영됐다.
이번 추경 규모는 당초 예산보다 1천405억여원 늘어난 1조537억여원으로, 2007년 1회 추경예산에서 5천억원대를 달성한 이후 10년 만에 2배로 늘어 교육재정 1조원 시대를 달성했다.
이번 추경에는 상향된 제주도세 전출 비율(3.6%→5%)이 처음으로 적용돼 도세 전입금 117억원이 반영됐다.
이석문 제주교육감은 "임기 내 교육재정 1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해왔는데 지킬 수 있어서 감회가 남다르다"며 "상향된 도세 전입금을 건강과 청정, 안전 등에 사용키로 합의한 만큼 관련 분야에 집중해 예산을 편성했다"고 말했다.
이 교육감은 "이번 추경을 계기로 미세먼지와 내진, 석면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 제주의 청정 자연을 지속 가능하게 지킬 수 있는 교육청 차원의 정책을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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