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학 스캔들' 의문 증폭…총리·측근그룹과 친분 논란

입력 2017-06-05 12:07  

아베 '사학 스캔들' 의문 증폭…총리·측근그룹과 친분 논란

사학 이사장, 아베 해외방문 동행…농림성 "수의사 수요 감소"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인 사학에 수의학부 신설이라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확산하는 가운데 총리 부부는 물론이고 측근그룹과도 문제의 사학이 긴밀한 관계였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5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열린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서 외무성 소속 참사관은 야당 의원 질문에 2013년 5월 아베 총리의 미얀마 방문에 가케(加計)학원 이사장이 동행했다고 답했다.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이사장은 아베 총리와 미국 유학 시절부터 30여년간 친분을 맺어온 절친한 사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성격의 방문이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베 총리의 사학 스캔들에 대한 의문은 계속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사학 스캔들을 자신에 대한 '인상(이미지) 조작'이라고 비판했던 아베 총리는 내각부가 문부성에 '총리의 의향'이라며 압박했다는 문건에 대해 이날 제1야당인 민진당이 재조사를 요구하자 "(신설에) 내 의향은 들어가지 않았다"며 거부했다.그러나 현재까지 사학 스캔들을 둘러싸고 문제가 불거진 인물은 모두 총리 부부이거나 측근이라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말 국회에서 정치권에 입문했을 당시 가케학원의 임원을 맡고 보수까지 받았다고 밝혔으면서도 압력 행사는 강하게 부인했다.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는 가케학원 운영 보육시설의 명예원장으로 취임했다.

아베 총리 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관방 부장관은 가케학원 운영 지바(千葉)과학대에서 객원교수를 지냈고 현재도 무급 명예 객원교수를 맡고 있다.

제1차 아베 내각에서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노우에 요시유키(井上義行) 참의원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지바과학대 객원교수 경력을 기재했으며, 내각관방 고문이었던 기소 이사오(木曾功)는 2014년 4월 가케학원 이사와 지바과학대학장에 취임했다.

이런 가운데 마이니치신문은 수의사 관리 업무를 맡은 농림수산성이 수의사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을 관련 회의에서 거듭 지적했다며 학부 신설 시 이러한 점이 충분히 검토됐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농림수산성 관계자는 "최근 애완동물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 있어 수의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가케학원이 제시한 학생정원 160명에 교원 수 70명이라는 대규모 인원에 수의사 업계는 충격을 받았으며, 그 배경으로 학원 측과 총리의 관계에 관심이 쏠린 것으로 전해졌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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