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VO, 배구협회 지원금 집행 지연…아시아·세계선수권부터 가능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김치찌개 회식과 비행기 이코노미석.'
그간 배구 남녀대표 선수들이 받은 열악한 지원을 상징하는 단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여자 배구대표팀의 회식 밥상에 오른 건 진수성찬 대신 '김치찌개'뿐이었다.
선수들은 물론 팬들도 기가 찼다. 큰 비난에 휩싸인 대한배구협회는 이후 대표 선수들 지원 개선을 약속했다.
장거리 비행 때 장신의 대표 선수들이 좁은 이코노미석에 앉아 이동하던 현실도 경기력 저하와 결부돼 비판의 빌미를 제공했다.
보다 못한 프로리그 운영 주체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대표팀을 관할하는 대한배구협회에 1억 원 추가 지원을 의결하면서 이 돈을 대표 선수들의 복지 향상과 항공기 비즈니스석 예약 등에 사용하라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에 참가한 대표 선수들은 이번 주 일본, 다음 주 네덜란드 원정길에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리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아쉽게도 무산됐다.
KOVO의 지원금 집행이 지연된 탓에 이달에 열리는 국제대회에는 어쩔 수 없이 예전처럼 이코노미석을 타야 한다.
6일 연맹에 따르면, 예치해 둔 예비비에서 배구협회에 지원금을 주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결국, 배구협회는 7월에나 연맹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사회 의결 직후에 열린 첫 국제대회라 이번에는 비즈니스석 탑승이 불발됐지만, 7월 이후에 열리는 국제대회에서 선수들은 좀 더 편안하게 비행할 수 있다.
7월 7일부터 열리는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1, 2주차 대회(불가리아·폴란드), 각각 7월 말, 8월 초에 열리는 아시아남자선수권대회(인도네시아), 아시아여자선수권대회(필리핀), 8월 초 세계남자선수권대회 아시아예선전(이란) 등은 비즈니스석을 타고 움직인다.
배구연맹의 한 관계자는 "협회에 이 지원금이 대표 선수들의 복지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며 "협회 운영, 유소년 발전을 위한 지원금 2억 원이 따로 전달된 만큼 이 돈이 다른 목적으로 전용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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