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이달 중 통일협상 재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지중해 분단국 키프로스의 통일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지 5개월 만에 이달 재개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그리스계와 터키계 키프로스 정상이 유엔 주도로 제네바에서 이달 중 협상을 재개키로 4일(미국동부 현지시간) 밤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키프로스공화국 대통령과 무스타파 아큰즈 북(北)키프로스터키공화국(TNRC, 북키프로스) 대통령을 초대해 협상 재개를 논의했다.
두 정상은 제네바에서 남북이 각각 유엔과 협의를 하는 형식으로 중단된 협상을 이어가는 데 합의했다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설명했다.
의제는 연방을 구성할 남북 키프로스의 관할지역 경계선, 이주 주민 보상, 정부 지배구조과 권력 분점 등이다.
양측이 갈등을 빚는 지중해 가스 개발 문제는 공식 의제에서 제외됐다.
두 정상은 회담 재개에는 동의했으나, 언론 앞에서 날 선 대화를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키프로스와 북키프로스는 2015년 통일협상을 시작해 연방제 통일방안을 도출했으나 키프로스가 북쪽에 주둔한 3만5천명에 이르는 터키군 철수 조건을 포기하지 않아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올해 1월 회담을 끝으로 헤어졌다.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은 그리스계의 독자적인 지중해 자원개발 추진을 계기로 되살아났다.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은 그리스계 키프로스정부의 허가를 받아 다음달 본격적인 가스 탐사 시추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미국계 에너지기업 노블에너지는 키프로스 해역 탐사 시추에서 1천100억㎥ 규모 가스 매장량을 발견했다.
앞서 북키프로스는 해양 자원이 키프로스 전체의 자산이라며 독자적인 시추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으나, 남측은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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