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설치…가금류 판매시설 강제 폐쇄 명령도 가능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정부가 5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경보를 기존 '경계'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통상 AI가 잘 창궐하지 않는 초여름인데도 제주와 경기 파주, 경남 양산, 부산 등지에서 잇따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AI 위기경보 체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단계로 이뤄져 있다.
위기 단계가 심각으로 상향 조정되면 농림축산식품부에 설치된 AI 방역대책본부가 범정부적 중앙사고수습본부로 확대 개편되고, 추가 확산이 우려될 경우 국민안전처와 협의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할 수 있게 된다.
또 발생지역과 연접지역에 설치된 거점소독시설을 전국의 모든 주요 도로에 설치해 이동통제를 강화하고, 상황에 따라 생닭과 생오리, 계란 등을 판매하는 전통시장 가금류 판매시설에 대한 강제 폐쇄명령도 내릴 수 있게 된다.
방역상 필요한 경우에는 도축장과 사료공장 등 축산관련 시설의 잠정적인 폐쇄 조치도 시행되며, 전국 축산농가(가금 관련 농가) 모임 금지 등의 조처도 취할 수 있다.
아울러 가금류에 대한 AI 백신 접종도 가능해진다.
농식품부는 일단 심각 단계 격상에 따라 오는 7일 0시부터 24시간 동안 가금류 종사자 및 차량 일제소독을 위해 전국 일시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할 예정이다. 또 같은 날부터 전국 가금농가에 대해 주 1회 일제 소독을 실시한다.
농식품부는 AI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한 만큼 가금 관련 농장주들은 소독·예찰과 출입통제를 강화하면서 사육하는 닭과 오리 등 가금류에서 AI 의심 증상이나 폐사율 증가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 당국에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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