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로스, 리글리 필드 방문
헤이워드 "다른 분야에서 즐겁게 지내 행복해 보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 리글리 필드는 경기가 있는 날이면 외야까지 인산인해를 이룬다.
컵스 우익수 제이슨 헤이워드가 갑자기 관중석의 한 남성에게 아는 척을 한다. 옆에 앉은 다른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왼손에 글러브를 낀 이 남성을 향해 헤이워드는 공까지 던져준다.
관객들은 이 모습을 보며 환호했다. 그런데 이들은 헤이워드가 아닌 공을 주고받는 사람의 사진을 찍었다. 그가 평범한 야구팬이 아닌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 가운데 하나인 포수 데이비드 로스(40)였기 때문이다.
5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을 '해설자' 자격으로 찾은 로스는 다양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며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지난해 컵스가 '염소의 저주'를 깨고 108년 만에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탠 뒤 은퇴한 로스는 선수 때만큼 바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로스는 지난달 회고록 '동료 : 내 야구 여행과 영원히 기억될 월드시리즈'를 냈고, 이는 영화로도 옮겨져 제작에 참가한다.
이뿐만 아니라 ABC 방송의 '댄싱 위드 더 스타스'에 출연해 예사롭지 않은 춤사위를 뽐냈고, ESPN과 해설 계약까지 맺었다.
2002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스는 지난해 컵스에서 은퇴하기까지 주로 백업 포수로만 뛰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29, 106홈런, 314타점으로 대단한 성적을 남긴 건 아니다. 대신 지난해 월드시리즈 7차전 홈런으로 마지막 순간 주인공이 됐다.
그와 공을 주고받은 헤이워드는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미리 약속한 일"이었다면서 "다른 분야에 진출해 즐겁게 지내는 게 행복해 보인다"고 말했다.
평소 노래와 기타를 사랑한 로스는 7회 초 미국 야구장의 '성가'인 '날 야구장에 데려다줘요(Take me out to the ball game)'를 목청껏 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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