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지역 경제·군사협력체인 상하이협력기구(SCO)가 앙숙인 인도와 파키스탄을 동시에 정식 회원으로 승격시키기로 했다.
SCO는 오는 8∼9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리는 연례 정상회의에서 옵서버 지위였던 인도와 파키스탄의 지위를 정식 회원으로 높일 예정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리후이라이(李惠來) 부장조리는 이날 인도와 파키스탄의 정식 회원 합류가 SCO의 잠재적, 국제적 영향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부장조리는 "중국과 인도가 중요한 이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중국과 인도 간 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양국 이익에 부합할 뿐 아니라 지역과 세계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리 부장조리는 인도가 원자력 관련 물품의 국제 수출통제 체제인 원자력공급국그룹(NSG) 가입을 신청한 데 대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면서도 중국이 NSG 회원국 간 논의를 통해 도출된 최종 결론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가 여러 외교 사안에서 대립하고 있고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어 SCO 회원국 간 군사적 협력이 잘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중국은 작년 6월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을 전제조건으로 내걸며 인도의 NSG 가입을 반대했으며 중국과 파키스탄 간 유대 강화를 우려하는 인도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불참했다.
한편, 리 부장조리는 올해 SCO 정상회의는 이란의 정식 회원 가입 가능성도 검토할 것이라며 "중국은 SCO의 정식 회원이 되려는 이란의 의사를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항마로 여겨지는 SCO는 중국과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회원이며 이란과 인도, 파키스탄 등이 옵서버로 참여해왔다.
harris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